박지성이 26일 결전장인 로마올림픽스테디엄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절친한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왼쪽)와 볼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박지성, 오늘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 출장 유력
“호날두-메시도 못할 영향 미칠 것”
-퍼거슨 감독
’꿈의 무대’에서 세계축구 최고의 명문 두 팀이 하나뿐인 영광의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27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로마올림픽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FC 바르셀로나의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영원한 도시 로마에서 펼쳐지는 세계 축구 거함들의 한판승부로 ‘꿈의 무대’라는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드림 파이널’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U)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두 수퍼스타가 지구촌 최고의 수퍼스타 자리를 놓고 맞붙는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이 초호화 무대에 한국의 ‘산소탱크’ 박지성이 당당히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대회에서 8강과 4강전 4게임을 모두 풀타임으로 활약하고도 정작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결승에선 팀 엔트리에 들지 못해 관중석에서 씁쓸하게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박지성. 하지만 불과 1년만에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노련해져 ‘꿈의 무대’ 중심에 되돌아왔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당당히 유럽축구 최고의 무대를 밟을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예상을 깨고 박지성을 엔트리에서 뺐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 결정이 자신의 생애 가장 힘든 것이었다며 이번엔 박지성이 실망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왔다. 아스날과의 4강전이 끝난 뒤부터 결승에서 박지성 기용을 시사해 왔던 퍼거슨 감독은 로마에 입성, 마지막 훈련을 한 26일에도 박지성의 이름을 거론하며 출격을 기정사실화 했다.
지난해 그(박지성)를 뺀 것으로 인해 엄청난 실망이 있었음을 안다고 운을 뗀 퍼거슨 감독은 내일(27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든, 교체멤버로 기용되는 그가 뛴다는 사실은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박지성 기용을 개런티했다. 퍼거슨 감독은 계속해서 박지성은 공간활용과 볼 없이 움직이는데 환상적인 이해력을 갖고 있다. 메시나 호날두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선수다. 메시나 호날두는 항상 볼을 가지고 움직이며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비해 박지성은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볼이 없어도 된다면서 그는 경기에서 메시나 호날두 등 다른 선수들이 미치지 못할 영향을 미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이런 높은 평가에도 불구, 박지성의 선발출장은 낙관할 순 없다. 대부분의 현지언론은 박지성이 호날두의 반대쪽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런 경기일수록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나 카를로스 테베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첼시 사령탑 시절 퍼거슨 감독과 앙숙관계였던 조제 무리뉴 인터 밀란(이탈리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어택킹 풀백 다니엘 알베스가 경고누적으로 인해 이날 결승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비부담이 한결 덜해져 퍼거슨 감독이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박지성 대신 웨인 루니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알베스가 있다면 그를 막기위해 무조건 박지성을 투입해야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하지만 선발이 아니더라도 박지성이 꿈의 무대에 서는 것은 이제 거의 기정사실이다. 역사적인 출격 명령만 기다리면 된다. 지난해 실망을 올해의 환호로 바꿔놓을 기회다. 경기는 LA시간으로 27일 오전 11시45분에 킥오프되며 케이블채널 ESPN의 중계는 오전 11시25분부터 시작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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