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파이널 프리뷰
바르샤의 트레블이냐,. 맨U 쿼드러플이냐.
27일 로마올림픽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2008-09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여러 모로 세계 최고들의 대결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U)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두 수퍼스타의 맞대결에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이들 외에도 내로라 하는 초특급 수퍼스타들이 즐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보는 것만도 축구팬이라면 가슴부터 설레는 초특급 이벤트다. 또 이미 양팀 모두 자국 정규리그와 리그컵을 석권했고 여기에 맨U는 FIFA 클럽월드컵 마저 우승,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각각 3관왕과 4관왕에 도전하는 것도 흥밋거리다. ‘용호상박’이란 바로 이런 매치업을 두고 하는 표현인 것 같다.
우선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무려 97골을 합작한 메시(37골), 티에리 앙리(26골), 사무엘 에토오(34골) 스리톱의 파괴력이 압권이다.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로 짜여진 맨U의 공격라인도 화려하긴 마찬가지지만 메시-앙리-에토오가 함께 나서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맨U는 4명 중 2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 공격의 파괴력에 있어서는 일단 바르셀로나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맨U는 수비라인에서 바르셀로나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결승전에 포백 수비수 4명중 3명이 뛰지 못한다. 라파엘 마르케스는 무릎부상, 에릭 아비달과 다니엘 알베스는 지난 준결승에서 받은 레드카드와 엘로카드 누적으로 징계를 받고 이날 뛸 수 없다. 맨U와 같은 탑클래스 팀을 상대로 주전 수비수 75%가 못나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호날두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루니를 왼쪽, 박지성을 오른쪽 날개로 쓰는 4-3-3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이 경우 경험없는 왼쪽 풀백을 상대할 박지성에게도 찬스가 올 수 있다.
반면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와 존 오셰가 포진한 맨U의 포백라인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안정감이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공포의 공격라인도 자세히 뜯어보면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앙리는 지난 한 달여간 부상의 여파로 뛰지 못했고 공격의 특급 지원사격수인 알베스가 없다는 사실은 바르셀로나의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영국팀을 상대로 아직 골이 없다. 특히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중앙에 포진하고 에드윈 반 데 사르가 골문을 지키는 맨U는 이번 프리미어리그에서 1,311분 무실점으로 영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는 철벽 라인이다. 단지 퍼디난드가 허벅지 부상을 딛고 돌아오는 것이 다소 우려되는 대목이나 맨U의 철벽 라인은 바르셀로나의 고감도 공격라인도 쉽게 뚫을 수 없을 것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가 버티는 바르셀로나가 대런 플레처가 못 뛰는 맨U에 다소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야 투레가 구멍이 뚫린 수비라인을 메우기 위해 후방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고 이니에스타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어서 사비의 어깨가 무겁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전 세계의 시선이 로마로 집중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닝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바르셀로나의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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