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 전해 수상자였던 카카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007년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였던 카카(27)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카카 영입 공식 발표가 나온 지 사흘만에 이번엔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까지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제2의 ‘갈락티코스(Galacticos)’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는 1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 영입을 위해 조건없이 8,000만파운드(1억3,10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해 왔고 호날두측과 의논한 결과 이 오퍼를 받아들여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와 계약협상을 하는 것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호날두와 계약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공식 확인했고 맨U는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의 계약협상이 오는 30일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여 호날두의 이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한편 호날두의 이적료 8,000만파운드는 불과 사흘 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카카의 이적료 5,900만파운드(약 9,4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기록이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단 이틀동안 이적료로만 무려 2억2,5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 넣으며 세계축구 최고의 수퍼스타 2명을 끌어 모으는 화끈한 돈 잔치를 열고 있다.
지난 2000-2006년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재임하며 지네딘 지단, 데이빗 베컴,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라울 등 당시 지구촌 최고수퍼스타들을 끌어 모아 화려한 ‘갈락티코스’ 시대를 구가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달 초 회장직에 복귀하면서 또 다시 최고 수퍼스타들에 대한 영입 의사를 공언했고 곧바로 카카와 호날두를 천문학적 액수를 투입해 영입하며 약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전 세계가 전례없는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 같은 거액의 이적은 축구 경기의 페어플레이 이념과 재정 균형을 위한 구상들에 대해 심각한 도전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렌시아의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도 영입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제2의 갈락티코스’ 윤곽이 어떻게 짜여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가 수퍼군단으로 탈바꿈하면서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킹스컵,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스페인 팀으론 사상 최초로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라이벌 베르셀로나와의 자존심 대결 역시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