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갈락티코스’의 수퍼스타들. 왼쪽부터 데이빗 베컴,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라울 곤잘레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제2의 ‘갈락티코스’로 부활하고 있다. 지난 8일 9,400만달러를 주고 AC밀란에서 수퍼스타 카카를 영입한 데 이어 11일에는 1억3,100만달러에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사들이는 등 사흘간격을 두고 세계축구 이적료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수퍼스타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스페인 건설업계의 거물인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이달 초 마드리드 회장에 재취임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페레스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마드리드 회장을 맡아 오리지널 ‘갈락티코스(Galacticos)’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 당시 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등 당대 최고의 인기 선수들을 거느리고 프리메라리가 2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휩쓸며 최고 구단으로 우뚝 섰다. 잉글랜드 및 이탈리아의 구단들처럼 방송 중계권료나 입장권 판매 같은 직접적인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유명 수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마케팅 가치를 높이는 마드리드의 구단 운영 방침은 스페인어로 ‘은하수’를 뜻하는 ‘갈락티코(Galactico) 정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 같은 갈락티코 정책은 마드리드가 2002-03 시즌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3년 연속 우승컵을 놓치고 페레스 회장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2006년 사퇴하면서 빛을 잃었다. 전체적인 팀 균형은 고려하지 않고 공격수 일색으로 최고 몸값의 스타 선수만 사들인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마드리드는 페레스 회장의 사임 이후 2007-2008 시즌까지 2년 연속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들면서 명가의 명성을 이어갔으나 2008-2009 시즌 다시 무관으로 내려앉으며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클럽으론 처음으로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때문에 페레스 회장은 지난달 29일 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시 돌아온 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자신의 재임 기간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눈부신 팀을 만들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경기를 매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강하고도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세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회장에 선출된 뒤 곧바로 카카와 호날두를 영입하며 ‘갈락티코스’의 부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사비 알론소(리버풀),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등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스’ 부활은 아직 진행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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