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카카 2골 타고 이집트에 4-3
2009 FIFA 컨페더레이션컵
2006년 독일월드컵 챔피언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컵(이하 컨페드컵)에서 후반 폭풍같은 3골 몰아치기로 북중미 챔피언 미국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5일 남아공화국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퍼스펠트에서 벌어진 대회 B조 1차전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전반 39분 미국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이탈리안 아메리칸’ 주세페 로시가 그림같은 동점골과 쐐기골을 잇달아 뿜어내는 만점 활약을 펼치고 다니엘레 데 로시가 환상적인 중거리슛 역전포를 터뜨린 데 힘입어 3-1로 완승을 거두며 월드컵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미국과 이탈리아는 3년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전에서도 격돌, 1-1로 비긴 바 있는데 이탈리아는 그 경기를 제외하곤 전승을 거두고 통산 4번째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었다.
이날 미국을 울리며 이탈리아를 역전승으로 이끈 수훈갑은 공교롭게도 미국 뉴저지에서 출생한 로시였다. 엄연한 미국시민인 로시(22)는 미 대표팀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부모의 나라 이탈리아 대표로 뛰는 것을 선택했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출생국 미국을 상대로 그야말로 그림처럼 환상적인 두 골을 뿜어냈다. 그는 경기 후 오늘 두 골을 미국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가족들에게 바친다면서 나는 세계챔피언 팀에서 뛰고 있으며 내년에 세계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이건 정말 꿈같은 일이다고 감격해 했다.
미국은 이날 전반 33분 리카르도 클락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10명이 뛰었으나 6분 뒤인 39분 조지 알티도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랜든 다나븐이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이탈리아의 마셀로 리피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1분 로시를 투입했고 그는 필드에 나서자마자 대포알 같은 동점포를 명중시켜 승부의 저울추를 이탈리아 쪽으로 옮겨놨다. 미국 진영 중간에서 볼을 가로챈 그는 곧장 30야드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뿜었고 볼은 화살처럼 날아가 미국 골문 왼쪽 골포스트 안쪽에 꽂혔다. 골키퍼 팀 하워드가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봤지만 워낙 강력하고 정확한 슛이어서 전혀 손쓸 도리가 없었다.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는 후반 27분 또 한 방의 대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로시가 동점골을 때린 지점보다 약 5야드 뒤쪽에서 볼을 잡은 데 로시는 곧바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때려 미국 골문의 왼쪽 하단코너를 꿰뚫었다. 그리고 후반 인저리타임 4분여가 지날 무렵 미국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안드레아 피를로가 살짝 올려준 볼을 뛰어들던 이날의 히어로 로시가 논스탑으로 원바운드 발리슛을 때려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또 다른 B조 경기에서 남미챔피언 브라질은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와 7골을 주고받는 진땀 공방전 끝에 4-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주 AC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하얀 펠레’ 카카는 이날 전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쐐기골을 터뜨린 이탈리안 아메리칸 주세페 로시가 환호하고 있다.
이집트의 아메드 알 무하마디(왼쪽)가 후반 막판 브라질 루시오(오른쪽 아래)의 슛을 팔로 막다가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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