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주 NFC에서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코치가 박지성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북한-사우디는 벼랑 끝 한판승부
7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17일 새벽 4시(LA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8차전에서 무패예선을 목표로 나선다. 이 경기는 디렉TV SBS플러스 채널과 케이블 팍스사커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미 최종예선 B조 1위로 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쥔 한국으로선 이날 경기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절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이란은 월드컵 예선은 물론 아시안컵과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 때마다 앞으로도 계속 마주쳐야 할 강적으로 승부에 대한 부담없이 싸울 수 있는 이번 경기는 상대에 대한 심리적인 우위를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이 결과가 이란은 물론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아공월드컵 본선레이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란으로선 두말하면 잔소리인 운명의 일전이다.
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지만 대표팀 내 주전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런 굵직한 국제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주전멤버로 뛸 수 있을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1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대표팀 훈련은 이미 본선티켓을 챙긴 여유로 인해 시종 웃음꽃이 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지만 그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주전경쟁 열기는 치열했다. 아직 대표팀의 주전구도가 상당히 유동적인 측면이 있는 관계로 허정무 감독이 이번 이란전에 어떤 라인업을 구사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똑같이 3승2무2패(승점 11)를 기록하고 있는 북한과 사우디는 17일 오전 11시(LA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아시아의 마지막 본선직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벌어지는 한국-이란전이 어떤 결과로 끝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승자가 본선에 직행하는 것은 정해진 사실이다. 만약 북한과 사우디가 비긴다면 골득실서 앞서는 북한이 최소한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하지만 만약 북한이 사우디에 패한다면 한국이 이란을 꺾어주지 못하면 탈락하게 된다. 골득실에서 유리하다는 이점에도 불구, 훨씬 부담이 큰 원정경기라는 핸디캡을 안고 싸워야 하는 북한 입장에선 앞선 경기에서 한국이 이란을 꺾어주기를 열심히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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