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인 볼트(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가볍게 1위로 피니시라인을 건너고 있다. 미국의 마커스 브런슨(오른쪽)은 6위에 그쳤다.
‘바람의 아들’ 유세인 볼트(22·자메이카)가 바람의 도움을 받아 100m를 9초77에 주파했다.
베이징올림픽 3관왕 볼트는 17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투어 오스트라바 그랑프리 남자 100m에서 9초77에 결승선을 끊어 크렉 피커링(영국·10초08)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1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볼트의 이날 기록은 뒷바람이 초속 2.1m로 불어 공인받지 못했다. 풍속이 초속 2m를 넘으면 기준 초과이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올 시즌 100m 기록 중에는 단연 가장 빨랐다. 베이징에서 세운 자신의 세계기록(9초69)과도 불과 100분의 8초차다.
지난 3월 풍속 초과 상태에서 9초93을 뛰고 지난 1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10초00을 찍었던 볼트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뛴 올 시즌 3번째 레이스에서 무서운 스피드를 뽐냈다. 스타트는 반응속도 0.206초를 기록하면서 매우 나빠 중반까지는 4위권으로 처져 있었지만 50m 이후 단숨에 경쟁자들을 따라잡았다.
한편 남자 110m허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이자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다이론 로블스(23·쿠바)는 이날 13초04를 주파해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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