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으로 ‘이집트 돌풍’ 잠재운 동시에 이탈리아가 브라질에 0-3으로 완패
미국의 첫 골을 터뜨린 찰리 데이비스(오른쪽)와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마이클 브래들리가 쐐기골을 넣은 클린트 뎀시(왼쪽)를 따라가며 기뻐하고 있다.
다득점 원칙 의해 B조 2위로 A조 1위 스페인과 격돌
다른 준결승은 브라질 대 남아공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미국이 기적적으로 4강 무대에 올랐다. 이집트를 3-0으로 완파한 동시에 브라질이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를 3-0으로 꺾어준 덕분이다.
먼저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연패,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던 미국은 2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B조 3차전 경기에서 이집트 돌풍을 잠재우고 극적으로 조 2위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전반 21분 찰리 데이비스, 후반 18분 마이클 브래들리, 후반 26분 클린트 뎀시의 연속골로 이어지는 뜨거운 화력쇼를 펼쳤다.
경기 초반에는 이집트가 주도권을 잡았다. 브라질 상대 1차전에서 3골을 뽑아낸 뒤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었던 이집트는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아메드 압델라니가 위협적인 왼발 터닝슈팅 날리면서 순조롭게 준결승을 향해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반 21분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발생하면서 데이비스가 소중한 선제골을 만들었다. 데이비스는 조지 알티도어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하자 골문으로 쇄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집트의 수문장 에삼 엘 하다리와 충돌이 있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었고, 데이비스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공을 차 넣어 첫 골을 따냈다.
후반에는 미국이 강했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LA 갤럭시 스타 랜든 다나븐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마이클 브래들리가 뛰어올라 헤딩슛을 성공시켜 미 대표팀 감독인 아버지 밥 브래들리에게 멋진 ‘파더스 데이 선물’을 선사했다. 미국은 후반 25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의 올라온 크로스를 뎀시가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 3-0으로 달아나며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이날 승리로 미국(-2)은 같은 날 브라질에 0-3 완패를 당한 이탈리아(-2)와 1승 2패 승점 3점 및 골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 원칙에 의해 B조 2위를 차지하며 4강 무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브라질은 이날 남아공화국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퍼스펠트에서 열린 대회 예선 B조 3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루이스 파비아누의 활약과 브라질 수비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강한 화력으로 이탈리아의 빗장을 벗겨 냈고 스트라이커 파비아누가 해결사로 승리에 앞장섰다. 파비아누는 전반 36분 마이콘의 스루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이 지킨 이탈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6분 뒤 호비뉴가 ‘하얀 펠레’ 카카를 보고 공을 문전에 찔러줬고 골지역으로 파고든 파비아누가 마무리하면서 추가골을 사냥했다. 0-2로 뒤진 이탈리아는 2분 뒤인 전반 44분 안드레아 도세나의 자책골까지 헌납하면서 결국 3점차 패배와 함께 예선 탈락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예선 3전 전승을 올린 브라질은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 준결승전에서 A조 2위 남아공화국과 맞붙는다. 미국은 A조 1위 ‘무적함대’ 스페인과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반면 이탈리아는 지난 18일 이집트에 뼈아픈 0-1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브라질의 벽에 막히면서 조 3위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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