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석 정신과 전문의
문: 저는 40세된 가정주부이고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한 일 년 전부터 우울증에 빠진 것 같은데 치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밤에 잠도 잘 못자고 기운이 없고 세상만사가 귀찮아서 집안 살림도 제대로 못하고 애들도 잘 보살펴주지 못하고 남편 뒷바라지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들도 짜증을 잘 내고 엊그제는 학교에서 큰 애가 싸움을 하여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벗어나 보겠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한 일 년 반 전에 실직하여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하고 전문의를 찾아갈 형편도 안되니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답: 우울증에 대한 문의가 있을 때마다 말하지만 우울증은 여러 가지 우울병의 한 증상이지 그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다 같은 병이 아닙니다. 때문에 그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우선 전문의와 상담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을 보면 우울병의 증상이 확실하나 어떤 종류의 우울병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문의한 내용으로 봐서는 남편의 실직에 충격을 받아서 온 심리적인 우울병 같으나 역시 확실한 진단은 진찰을 받아 봐야 되겠습니다.
문의한 내용 중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즉 아이들이 자기의 우울증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집안에 우울증 환자가 하나 생기고 그것이 오래가면 집안 식구 전체가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최근 어떤 의학학술지에 발표된 것을 보면 우울병 환자가 오면 그 한 사람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집안 전체를 바라보고 치료해야 하며 특히 어른일 경우에는 그 자녀들까지도 살펴봐서 치료를 해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부모 중 하나가 우울병에 빠지면 아이들이 부정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늘 행복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사교성이 없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문의하신 분의 자녀처럼, 아이들은 우울증에 빠지면 맥없이 만사가 귀찮다고 누워있거나 뒷전에 있지 않고 반대로 싸움과 같은 나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명심해야 됩니다. 몇 달 전에는 미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매년 모든 학생들을 상대로 우울증에 대한 검사를 해야 되겠다고 충고한 일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학생들 간에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우울증에 빠져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임신한 어머니가 우울증에 빠져있으면 뱃속에 들어있는 어린아이한테도 영향을 미쳐 그 애기가 태어난 뒤에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 성격이 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동양에서 임신부한테 지키라고 하는 태교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됩니다.문의하신 분에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떻게 해서든 전문의한테 진찰받고 치료를 하여야 본인은 물론 온 집안이 밝아지고 남편도 일을 빨리 찾아서 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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