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나고야에 고배
아시아 프로축구 최고봉을 가리는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8강에 올랐다. 하지만 디펜딩 K-리그 챔피언 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포항은 24일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뉴캐슬(호주)과의 대회 16강전 단판 승부에서 데닐손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최효진이 혼자서 3골을 뽑아내고 김재성과 스테보가 한 골씩을 보태는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포항이 스틸야드에서 치른 홈 경기에서 6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이날 오른쪽 윙백 최효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고 최효진은 감춰졌던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뽐내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넣어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05년 K-리그에 데뷔한 최효진은 프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적조차 없었다.
포항은 전반 8분 데닐손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리드를 잡은 뒤 14분 최효진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 혼자 몰고 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10분 김재성의 추가골과 17분 최효진의 연속골로 승부를 결정지은 뒤 25분 최효진이 생애 첫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는 헤딩 추가골과 39분 스테보의 마무리골로 대승을 자축했다.
한편 FC서울은 일본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120분에 걸친 혈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을 타고 5-4로 승리,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전반 5분 가시마에 선제골을 내준 뒤 22분 이승렬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5분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후반 34분 기성용의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30분간의 연장전서도 균형을 깨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서울은 골키퍼 김호준이 가시마의 1, 2번 키커의 킥을 잇달아 막아내며 승기를 잡고 5-4로 이겨 적지에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원정경기를 가진 수원은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전반 22분 나고야의 미드필더 오가와 요시즈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2분 다마다 게이지에게 추가골을 허용, 치명상을 입었고 2분 뒤 에두의 1골을 만회했으나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한 채 종료휘슬 소리를 듣고 말았다.
한편 단판승부인 16강전과 달리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지는 대회 8강전은 9월말에 펼쳐지며 8강전 이후 대진추첨은 오는 28일 2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있을 예정이다.
포항의 최효진이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가시마 앤틀러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FC서울 골키퍼 김호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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