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다니 알베스가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FIFA 컨페드컵
28일 미국과 결승 격돌
2009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의 패권은 미국 대 브라질의 대결로 압축됐다.
25일 남아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팍에서 벌어진 대회 두 번째 준결승에서 ‘삼바군단’ 브라질은 개최국인 남아공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가다 후반 43분 터진 다니 알베스의 프리킥 결승골로 힘겨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브라질은 전날 FIFA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을 2-0으로 침몰시키고 결승에 선착한 미국과 오는 28일 오전 11시(LA시간) 같은 장소에서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미국과 브라질은 이미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브라질이 3-0 완승을 거둔 바 있는데 지난 두 경기에서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와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각각 3-0과 2-0으로 제압한 미국이 여세를 몰아 남미 챔피언 브라질에게 설욕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은 대회 2연패이자 3회 우승 도전이다.
비록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해도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남아공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남아공은 막강 삼바군단을 상대로 조금도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오히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 지칠 줄 모르는 강철체력을 앞세워 수 차례 브라질 골문을 위협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느낌마저 줬다. 전날 ‘무적함대’ 스페인이 미국에 위해 침몰 당한 것에 이어 지구촌을 뒤흔들 충격적인 파란이 이틀 연속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남아공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눌린 브라질은 평소의 물 흐르는 듯 유연하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이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아공 중앙수비수 매튜 부스는 브라질의 투톱 루이스 파비아누와 호비뉴를 완전히 무력화시켰고 패스의 흐름이 완전히 끊긴 브라질은 전혀 브라질답지 못한 경기를 했다. 카카를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꾸준하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남아공은 전반 21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애런 모코에나의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브라질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고 계속해서 잇달아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두들기는 등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후반에도 남아공의 철통수비에 막혀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던 브라질은 연장 돌입이 예상되던 후반 43분 알베스의 미사일 한 방으로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6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알베스는 남아공 페널티아크 왼쪽 약 20야드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자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킥을 때렸고 볼은 스핀이 걸리며 대포알처럼 날아가 남아공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꿰뚫었다. 위기의 삼바군단을 구해내면서 남아공팬들의 가슴을 무너뜨린 미사일 한 방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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