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가 워싱턴 지역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식 집중교육 학원(cram schools)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5일자 메트로 면에서 메릴랜드주의 엘리컷 시티, 버지니아주의 애난데일 등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지난 15년간 생겨난 한국식 학원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올 여름에도 수천명의 한국 학생과 외국인 수강생이 등록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포스트는 미국에 이민 온 한국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고국처럼 비싼 사교육비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점에 안심을 하지만 역시 이곳에서도 다음 학년을 준비하거나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와 같은 특수학교 입학 등을 목표로 실력을 쌓기 위해 학원에 등록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내 학원은 집중식 교육의 정도가 한국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단지 학업 실력만을 쌓기 위해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 새로 이민 와 달라진 문화와 교육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과거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생명선 같은 기능도 한다는 것. 한국에서 그저 공부에만 내몰렸던 학생들이 미국에 와서 다른 많은 활동도 병행해야 하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신입생을 받아들이는 대학들은 입학원서에 학생들의 과외 활동 기록도 보기 때문에 학원들은 보통 이에 필요한 특별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학원들은 또한 미국 교육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해준다. <이병한 기자.3면으로 계속>
물론 미국 내 한국식 학원이 한국 만큼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학부모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맞벌이를 해야 하는 가정이 많다는 이유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박계영 교수(UC 버클리·인류학)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며 “일부 부모 가운데는 보다 강도 높은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학원 실태를 소개했다.
한국서 해왔던 집중 교육에 익숙해진 학부모들은 심지어 여름 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한국으로 보내기도 하는데 한 학생은 서울 근교의 한 학원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밤 11시30분까지 훈련소 식 교육을 받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한국식으로 컴퓨터는 물론 셀폰, 페이스북, MP3 등이 철저히 금지된다. 비행기 삯을 빼고 4주 동안 5,000달러를 써야하는 학원에 보내기 위해 한국으로 자녀를 보내는 어머니에게 그러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학원에 등록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포스트는 이와 함게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미국에 온 이 어머니는 미국 생활이 자신은 외롭고 아이들에게는 너무 유혹이 많다고 생각해 최근에 아이가 컴퓨터로 숙제를 하는 동안 다른 짓을 못하도록 뒤에 커다란 거울을 달아 감시를 하고 있다면 한국식 교육열이 번져가는 한인 이민자 사회의 실태를 자세히 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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