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트, 200m 19초55에 주파…사상 4번째 빠른 기록
유세인 볼트가 200m에서 악천후에도 불구, 역대 4번째로 빠른 19초59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간탄환’ 유세인 볼트(자메이카)가 나쁜 날씨의 악조건에서 200m를 19초59에 주파해 역대 4번째로 빠른 기록을 수립했다.
볼트(22)는 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투어 애슬레티시마대회 남자 200m에서 19초59에 결승선을 끊어 라숀 메리트(미국?20초41)를 0.82초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볼트의 기록은 폭우로 인해 트랙이 느려진데다 날씨마저 쌀쌀한 악조건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지난 5월 라이벌 타이슨 게이(미국)가 세운 19초58의 시즌 최고기록에는 .01초 뒤졌지만 게이의 기록이 좋은 날씨에 등바람까지 받으며 세운 것인 반면 이날 볼트의 기록은 폭우가 내리고 화씨 60도에 불과한 쌀쌀한 기온과 맞바람(초속 0.9m)이 부는 악조건에서도 나온 것이어서 오히려 더 좋은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달 베를린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단거리 제패를 향해 청신호를 밝힌 셈. 세계기록은 볼트 자신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수립한 19초30로 이 기록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바람의 사나이’ 마이클 잔슨이 수립한 19초32를 깨뜨린 것이었다. 볼트는 경기 후 “나는 지금 좋은 상태지만 아직 완전히 준비된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기술적인 측면 몇 가지를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100m에서는 볼트, 게이와 함께 세기의 단거리 3인방 중 한 명인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10초07로 우승했다. 파월은 “내 생애 오늘처럼 레이스 하기에 나쁜 날씨는 없었다”면서 “그걸 감안하면 이날이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였다”고 덧붙였다. 100m 역시 세계기록은 볼트(9초69)가 보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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