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외교위원회에 재미 이산가족 문제 청문회가 열릴 전망이다.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회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9일 “북한에 가족과 친척을 두고 있는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이날 레이번 빌딩 의회 집무실에서 재미 이산가족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패밀리(Lost Family)’를 출간해 화제가 됐던 한인학생들의 모임인 ‘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VODKF) 회원인 국원준(TJ고 12)군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미주 한인들의 많은 가족이 여전히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과의 상봉을 지원하는 것만큼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라면서 “VODKF 결성과 ‘로스트 패밀리’ 출간을 계기로 미주 한인 학생들이 재미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VODKF가 앞으로 가족 상봉이라는 숭고한 가치 실현을 위해 유엔에 탄원서를 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 학생들이 이산가족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데 맞춰 의회 차원에서도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를 뛰어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안으로 많은 한인 고등학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면 미국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가족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인터넷의 페이스북 이용, 미주 한인 고교생들의 네트워크 구축, 웹사이트를 만들어 학생들이 연대하는 것 등을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VODKF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재미 한인이산가족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이라며 “재미 이산가족들이 이제 80, 90대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팔레오마바에가 의원 방문에 이어 VODKF 회원들은 주미한국대사관을 방문, 한덕수 주미 대사와 면담하고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한국 정부가 측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 대사는 “학생들이 큰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한 뒤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어떻게 지원해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학생들은 “재미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가족이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과 미국에 있는 자녀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대사 및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과의 면담에는 국원준 (TJ고 12), 전민식 (TJ 12), 이혜문 (제임스 메디슨고 12), 손성민 (TJ 11), 애쉴리 주( TJ 10)양 등이 참석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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