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200m 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허탈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연합>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태환 200m도 결승진출 실패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19)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전날 자유형 400m에 이어 27일 자유형 200m에서도 결승진출에 실패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무참하게 구겨졌다.
27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경영 이틀째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나선 박태환은 전체 8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섰으나 준결승 첫 경기에서 조 5위, 전체 13위에 그치며 8명이 겨루는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400m에서 충격적인 예선탈락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던 200m에서도 결승에 오르지도 못해 이번 대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1,500m 한 종목이 남아있지만 원래 그 종목은 자신의 개인기록 경신을 목표로 두고 있고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벌어진 자유형 200m 예선 13조에서 1분46초53에 골인,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조 3위, 전체 8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결승진출도 낙관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잠시 뒤 벌어진 준결승에서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박태환은 준결승 첫 경기에서 예선보다도 못한 1분46초68의 기록으로 조 5위에 그쳤고 전체 16명 중 13위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황제’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아시아 최고기록(1분44초85)에 거의 2초 가까이 뒤진 저조한 성적이었다.
박태환은 전날 400m 예선과 마찬가지로 전혀 스피드를 내지 못하고 레이스 내내 끌려가다 결국 조에서도 5위에 머물렀다. 0.69초의 출발반응속도를 보이며 스타트는 좋았지만 단 한 번도 선두로 나서지 못했다. 50m 랩타임이 25초20으로 4위로 처진 박태환은 100m에서 5위, 150m 6위로 오히려 순위가 떨어졌고 마지막 50m에서 이를 극복하기란 역부족이었다.
한편 전날 자유형 400m에서 ‘인간어뢰’ 이안 소프의 세계기록을 1초차로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파울 비더만(독일)은 200m에서도 1분43초65의 대회 신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라 2관왕에 도전하게 됐다. 준결승에서 박태환과 같은 조로 경기한 펠프스는 1분45초23으로 조 1위,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8월1일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500m에출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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