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400m에 200m에서도 부진을 보이자 관리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원화된 지도체계로 인한 부조화
전담코치 없는 전담팀도 골칫거리
믿었던 ‘마린보이’ 박태환의 침몰에 대한 충격파가 거세다. 올림픽 겸 월드챔피언인 자유형 400m에서 예선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유형 200m에서 또 다시 결승진출에 실패하며 이틀 연속으로 충격파가 몰아쳤다. 박태환에게도 엄청난 충격이다. 그도 “긴장을 많이 해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나도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할 줄은 몰랐다”고 충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은 참패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전담팀과 대표팀으로 이원화된 박태환 관리시스템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족된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에는 아이러닉하게 전담코치가 없다. 올해 두 차례나 USC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데이브 샬로 USC 수영감독의 지휘를 받았고 한국에선 태릉선수촌에서 노민상 감독의 지휘아래 훈련했다. 문제는 이원화된 훈련을 하면서도 서로 훈련프로그램에 대한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또 전담팀은 장거리인 자유형 1,500m 기록 단축에 중점을 두고 전지훈련을 실시한 반면 노 감독은 주 종목인 400m와 200m에 집중해야 한다며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고 이 같은 부조화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박태환에게 돌아갔다.
박태환은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나 하나를 두고 말들이 많으니까 나한테는 가장 큰 상처가 됐고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담코치 문제가 지금 가장 크다.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전담코치를 두는 것도 힘들다. 파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번의 실패는 앞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박태환의 최고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으로 이번 대회 부진이 오히려 새로운 동기부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박태환도 “세계적인 선수들도 올림픽 다음 해에는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올림픽 때 성적이 안 좋았던 선수가 오히려 동기부여가 돼 기록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5년부터 쉴새 없이 달려왔다”며 “쉴 타이밍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번 대회 끝나면 휴식을 취할 것이다. 몸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