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수영선수권 이틀간 세계신 11개 쏟아져
최첨단 수영복을 입고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파울 비더만이 환호하고 있다.
박태환 부진원인도 수영복 때문?
실력인가, 수영복인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13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가 갖고 있는 남자 자유형 400m 기록이 7년 만에 깨지는 등 경영 첫날인 26일 하루에만 세계신기록 6개가 경신됐다. 이어 27일에도 5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와 단 이틀동안 11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됐다.
이같은 무더기 세계신기록 행진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내년부터 전면 금지키로 한 폴리우레탄 재질의 최첨단 전신 수영복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선수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6일 자유형 400m에서 소프의 위대한 기록을 깨뜨린 파울 비더만(독일)은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예선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으나 이번엔 최첨단 전신 수영복을 입고 나와 소프의 세계기록까지 깨며 대회 경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불과 한 달전 자신의 기록을 무려 6.5초나 단축시킨 비더만은 “누군가 세계기록을 깰 줄 알았지만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 수영복은 나를 정말로 빠르게 만든다. 수영복 덕에 최소한 2초는 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비더만이 입고 나온 ‘아레나 X-글라이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공식대회 착용이 금지된다.
반면 400m 예선에서 탈락한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을 때 입었던 스피도의 레이저레이서(LZR Racer) 반신 수영복을 입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박태환이 옛 수영복을 입고 나와 그 대가를 치렀다”며 부진의 원인으로 수영복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이 몸이 많이 떠서 느낌은 좋지만 어깨 부분이 조이고 걸려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FINA는 세계신기록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최첨단 수영복을 내년부터 국제수영대회에서 전면 퇴출하기로 해 이번 대회가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전신 수영복을 입는 마지막 해가 된다. 부력이 좋은 최첨단 수영복은 지난해 초 등장한 이후 지난해에만 무려 108차례, 올해에도 이달까지 30여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워 ‘기술 도핑’ 논란을 불러왔다. 하지만 FINA는 이번 대회 수립된 세계기록은 그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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