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펠프스가 200m 접영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역시 ‘수영황제’였다. 마이클 펠프스가 남자 접영 200m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깨뜨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날 자유형 200m에서 당한 충격적 패배를 딛고 황제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 펠프스는 29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1초51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기록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그가 수립한 1분52초03의 종전 세계기록을 0.52초나 앞당긴 것. 펠프스의 개인통산 34번째 세계신기록으로 이는 미국의 수영영웅 마크 스피츠가 보유한 33개 세계기록을 넘어선 또 다른 신기록이다.
지난 20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남자 접영 200m의 1분55초 벽을 허물었던 펠프스는 이날 2위 파벨 코르제니우스키(폴란드)를 1.72초차로 여유있게 눌렀고 동메달은 일본의 다케시 마쓰다가 가져갔다. 이로써 펠프스의 이번 대회 성적은 금 2, 은 1개가 됐다.
전날 200m 자유형에서 최첨단 전신수영복으로 무장한 파울 비더만(독일)에 완패해 대회 6관왕 꿈이 무산됐던 펠프스는 이날 전날의 아픔을 절대 되풀이할 수 없다는 듯 출발부터 자신의 평소 페이스보다 훨씬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며 막판까지 전력을 다한 끝에 ‘황제’라는 명성에 걸맞는 승리를 따냈다. 그는 경기후 “첫 100m에서 스퍼트를 가해 독주하는 길로 가고 싶었고 생각대로 됐다”면서 “(비록 몸은 지금이 더 힘들지 몰라도) 어제 밤이 오늘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말해 전날 패배의 아픔이 상당했음을 토로했다. 비록 ‘수영복’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패배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는 것. 특히 펠프스의 코치 밥 보우만은 FINA(국제수영연맹)가 전신수영복을 금지시키는 날짜를 확정하지 않는다면 펠프스를 국제대회에 출전시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FINA는 내년부터 전신수영복을 금지한다고 밝혔으나 새 규정을 완전 시행하는 것은 2010년 5월 이후가 될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세계신기록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이날도 모두 7개의 신기록이 추가돼 이번 대회 경영 종목이 치러진 나흘 동안 수립된 세계기록은 모두 22개로 늘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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