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 후원조직 잇단 결성...“한국정치 병폐 재연” 우려도
재외국민 참정권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유력 정치인들이 올해 들어 워싱턴에 잇따라 후원조직을 결성하는 등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종전처럼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 지지 후보 후원회를 결성, 활동하던 양상과는 딴판이다. 2012년 대선에서 첫 시행될 예정인 해외 참정권 시대의 표심을 겨냥한 포석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모임인 ‘재오사랑’은 이번 주말 워싱턴 지회를 설립한다. 오는 1일(토) 오후 6시부터 우래옥에서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인터넷 화상대화를 통해 워싱턴 지부 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발대식을 준비 중인 한상준 변호사는 “이 최고위원이 워싱턴에 체류할 적에 함께 어울리던 ‘재오사랑’ 멤버 4-5명이 주축이 돼 발대식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정치적 활동 보다는 봉사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워싱턴의 ‘재오사랑’은 미주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출범하는 이 전 최고위원 지지조직이다. 현재 미주지부는 지부장(홍희경)은 있으나 조직은 없으며 동부지회는 올 10월경 뉴욕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한나라당 지지조직인 ‘워싱턴 한나라포럼’도 출범했다. 수도권총연 회장인 나각수 씨가 대표다. 한나라 포럼은 조직내실화와 회원 확충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저변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여권조직인 ‘워싱턴 부국포럼’도 태동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여권의 대운하 추진단체로 김명찬 버지니아한인상공인협회장이 중심이 돼 결성된다.
여당의 공식 당 조직도 조용하게 구축돼 있다. 한나라당의 최대 직능기구인 중앙위원회(위원장 이군현) 산하 해외동포 분과위원회다. 여기엔 최광수, 김태환, 최민한, 김영창, 김덕곤 씨 등 5명의 워싱턴 한인이 이름을 올려놓았다. 현재 활동은 하지 않는 ‘페이퍼 조직’에 가깝지만 언제든지 ‘전투 조직’으로 전환될 채비를 갖춰놓았다.
이에 비해 야권의 지지조직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올 3월 설립한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소장 신대식)가 유일하다. 정 전 장관의 귀국 직전 개소한 이 연구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직이었던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출신 인사들과 호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사람사는 세상-워싱턴’(대표 김재우, http://cafe.daum.
net/BonghaWashington)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지지 모임은 아니지만 범야권 인터넷 모임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카페는 다양한 활동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한국 정치권과 연관된 모임이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는 데 대해 한 전직 한인회장은 “참정권 시대가 개막되려면 3년이나 남았는데 조기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한국 정치의 파당적 병폐가 미국에서 재연되는 방식이 돼선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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