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박태환 사진 떼고 헤켓 사진 걸을 것”
중국의 장린이 자유형 8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자유형 800m서 세계기록 6.53초 단축하며 우승
중국에 세계선수권 경영종목서 첫 금메달 안겨
“자유형 1,500m도 우승하고 싶다”
박태환(19)의 라이벌인 중국선수 장린(21)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치솟고 있다.
장린은 29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32초1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이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7분38초65)을 무려 6.53초나 앞당기며 이 종목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됐다. 중국선수가 세계선수권 경영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장린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한 데 이어 자유형 2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 박태환으로서는 아시아 수영의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할 맞수 장린의 무시무시한 성장세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을 떠나 자기 최고기록에도 턱없이 모자란 성적을 보이며 엄청난 실망을 안겨준 반면 장린은 자유형 400m에서 파울 비더만(독일),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이어 3분41초3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더니 800m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해켓이 4년 동안 갖고 있던 세계 기록마저 크게 앞당기며 중국은 물론 세계 수영사까지 새로 썼다. 초반 200m까지는 앞섰던 멜룰리도 7분35초27로 해켓을 기록을 뛰어 넘었지만 장린의 무서운 페이스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장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켓의 기록보다 훨씬 빨랐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방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 뒤져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였던 장린은 이날도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놓쳐 슬퍼서 눈물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사상 중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기 때문”이라고 감격해 했다.
장린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자신의 방에 박태환의 사진을 걸어 놓고 매일 보면서 경쟁심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제는 해켓의 사진을 걸어놓아야겠다. 그는 나의 우상이다”라고 말했다. 장린은 8월1일 열릴 자유형 1,500 예선에서 박태환과 레이스를 펼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