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트레이닝캠프에서 스틸러스 선수들이 헬멧 등 유니폼을 갖춰 입고 훈련에 임할 때 하인스 워드는 평상복 차림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스틸러스 탐린 감독, 워드 특별배려
트레이닝캠프 초반 훈련서 열외특혜
‘왜 워드만 열외지?’
NFL 트레이닝캠프가 지난 주말 일제히 오픈한 가운데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도 피츠버그 근교 레이트로브의 세인트빈센트칼리지에서 캠프를 오픈하고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선수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에 맞춰 팀 전술을 최대한 익히고 최상의 몸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 그들에겐 지금 일분일초가 아쉽다. 특히 앞으로 단계별로 선수 수를 줄여나가는 ‘로스터 컷’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기다리고 있어 조금이라도 ‘농땡이’ 부릴 여유가 없다.
하지만 한인혼혈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33)의 경우만큼은 예외다. 그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캠프에 입소했으나 캠프 오픈 후 첫 4일간 단 하루만 훈련에 참가했을 뿐 나머지 날에는 동료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때아닌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한 워드가 팀 훈련을 구경만 하는 것이 놀랍게 받아들여진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했다. 마이크 탐린 감독이 워드에게 이름 하여 CTO(Coach’s Time Off)를 주어 훈련에 참여하지 말고 쉬라고 지시했기 때문. 탐린 감독은 다른 베테랑 선수 몇 명에게도 CTO로 휴식을 명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사실 훈련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인 반면 워드는 오프시즌에 어깨수술을 받기는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멀쩡하다는 점이 다르다.
이에 대해 탐린 감독은 “하인스(워드)는 내 ‘가슴 은행구좌(emotional bank account)’에 돈이 들어있는 선수다. 그를 돌봐주지 않을 수 없다”면서 팀 리더 중 한 명인 워드에 대한 각별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탐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주중훈련에 워드를 쉬게 했을 만큼 워드에 대한 특별배려를 했었다. 워드는 “탐린 감독의 지시를 따를 뿐”이라며 “그는 수퍼보울을 우승한 검증된 코치다. 훈련에 빠지는 것이 이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팀은 그의 팀이고 그의 판단을 의심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2년차 베테랑인 워드는 이미 패스 리셉션과 리시빙야드, 터치다운 캐치에서 모두 스틸러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틸러스는 지난 2월1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펼쳐진 수퍼보울 XLIII(43)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27-23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3년만에 두 번째이자 NFL 최다인 통산 7번째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등극했는데 캠프 분위기에서 이미 챔피언의 여유가 흘러넘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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