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 여부 시험무대
◆박지성
벌써 맨U에서 5번째 시즌을 맞는 박지성은 한인선수 가운데 단연 가장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동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쌓아왔고 지난 8일 커뮤니티실드 첼시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올 시즌 주전경쟁 전망도 밝은 편이지만 앞으로 경쟁구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결코 알 수 없는데다 오프시즌 맨U에 합류한 안토니오 발렌시아(24)는 물론 나니, 조란 토시치 등과의 포지션 경쟁 역시 뚜껑을 열기 전엔 낙관할 수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인 퍼거슨 감독은 시즌 초반 젊은 윙 포워드 자원을 시험 가동하며 부터 호날두 대안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은 이번 시즌이 재계약을 받을 수 있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시험무대나 마찬가지다. 특히 시즌 초반에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주축선수로 입지를 굳혀야만 조기 재계약에 유리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8경기 중 25경기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21경기는 선발로 나왔다. 풀타임을 뛴 것은 10번이었다.
# 사령탑 신임 확실히
◆조원희
지난 시즌 막판 한국인 선수로는 여섯 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던 조원희는 주전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지난 시즌 후 스티브 브루스 전 감독이 떠나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신임 사령탑의 눈도장을 다시 확실하게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초 위건에 입단하고도 종아리 부상 등으로 시즌 막판에 가서야 겨우 데뷔전을 치렀던 조원희는 위건이 최근 영입한 헨드리 토마스, 호르디 고메스와 포지션이 겹쳐 험난한 주전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조원희는 또 지난 8일 세인트 미렌(스코틀랜드 1부리그)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때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해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조원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차례 선발 출전했고 교체 명단에는 두 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 프리미어 적응 관건
◆이청용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주전 오른쪽 날개로 활약해 온 이청용은 한국인 선수로는 일곱 번째이자 가장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다. 전술의 다양화를 노리는 게리 맥슨 볼턴 감독은 지난 시즌 측면 미드필더가 없어 겪었던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포츠머스에서 오른쪽 미드필더 션 데이비스를 영입한 데 이어 이청용을 데려왔다.
이청용은 우선 데이비스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볼턴은 정규리그와 컵 대회, FA컵 경기를 동시에 치러야 하는 강행군 일정 탓에 이청용을 충분히 활용할 공산이 크다.
맥슨 감독은 이청용과 데이비스의 보강을 통해 4-4-2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작은 체격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는 이청용(180㎝)이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은 주요 극복 과제다.
# 주전 입지를 다져야
◆설기현
사우디 알 힐랄에서 6개월 동안의 임대선수 생활을 마친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통해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월 알 힐랄에 합류했던 설기현은 정규리그와 크라운프린스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지난 5월12일 알 사뱝과 사우디아라비아 킹컵 준결승 2차전에서는 첫 골을 사냥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치른 풀럼의 프리시즌 매치 5경기(4경기 풀타임, 1경기 교체 출전)에도 모두 출전하면서 주전경쟁에서 일단 파란 불이 들어온 상태이고 지난달 30일 FK 베트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전 UEFA컵) 예선 3라운드 1차전 원정에서 복귀 골까지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베트라와 2차 홈경기에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해 아직 주전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굳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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