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칸 번개’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100m 결승에서 라이벌 미국의 타이슨 게이를 9초58의 신기록으로 꺾고 지난해부터 육상계를 휩쓸어온 ‘번개’쇼를 이어 갔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던 볼트는 불과 1년 만에 세계기록을 0.11초를 줄이면서 인간 한계로 여겨지던 9초6대와 9초5대를 잇달아 돌파했다.
‘인간 탄환’을 가리는 세기의 대결에서 게이는 9초71로 미국신기록을 세웠지만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하는 볼트의 스퍼트를 따라잡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스타트 반응속도 0.146초로 힘차게 블럭을 차고 앞으로 뻗어간 볼트는 0.144초로 앞서간 게이, 파월과 20m지점까지 일직선을 형성했지만 30m를 지나면서 특유의 ‘학다리 주법’으로 한 발짝씩 격차를 벌려 나갔고 폭발적인 가속도를 끝까지 유지, 게이를 멀찌감치 떼어냈다.
레이스 시작 전 양팔을 뻗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승리를 확신했던 볼트는 결승선 40m 전부터 여유를 부렸던 지난해 올림픽과 달리 끝까지 진중한 레이스를 펼쳤고 마침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출발선 뒤쪽에 자리 잡은 자메이카 응원단에 다가가 세계정상에 오른 기쁨을 함께 나눴다.
6피트 5인치의 큰 키를 가진 볼트는 보폭이 넓어 스퍼트를 올리는데는 유리했지만 단거리일수록 중요해지는 반응 속도는 다소 느려 100m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만해도 200m에서만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볼트는 근육을 발달시키면서 반응 속도의 단점을 고쳤고 지난해 6월 뉴욕에서 열린 리복그랑프리육상대회 100m에서 당시 세계신기록 9초72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거리 최고수로 명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백두현 기자>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가 양팔을 뻗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볼트가 아사파 파워(왼쪽부터)과 타이슨 게이를 제치고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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