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박 모(45)씨는 차를 사 달라고 조르는 틴에이저 아들 때문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들에게 자동차를 사 주려고 하지만 한해 3,000달러가 넘는 차 보험료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이고 있다.
박 씨는 “1년에 3,000달러씩 3년이면 1만 달러”라며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도 빠듯한데 청소년 보험료까지 이렇게 높다니 차를 사 주기가 겁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운전면허를 취득한지 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운전자가 19세 미만일 경우 자동차 보험료가 껑충 뛴다. 첫차를 마련한 뒤 1년 안에 사고나 티켓을 받을 확률이 높아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는 것이다.
극소수 보험회사의 경우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할인된 보험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할인 폭은 크지 않아 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액수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보험 전문가들은 운전면허를 갓 딴 청소년 자녀들에게 새 차를 사주기 보다는 4,000~5,000달러 가격대의 중고차를 사 줄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의 차량이라면 최소한의 책임보험(라이어빌리티)과 무보험 차량에 의해 사고 당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UM(Uninsured Motor)에만 가입할 경우 연간 보험료가 1,000달러 정도로 낮아져 1년에 2,000 달러의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년만 지나면 차 값을 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년 동안 별 다른 사고가 없어 운전 기록이 좋다면 보험료도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리 종합보험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 지역의 경우 주정부 보험을 예로 든다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성의 경우 한해 보험료가 2,500달러, 남성의 경우 3,500달러 가량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10대 청소년 운전자들의 경우 차 보험료를 절약하려면 굳이 새 차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저렴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광덕·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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