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출장 맨U
33년만에 1부리그 경기 가진
번리에 0-1 충격패
이래서 승부는 해봐야 안다고 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박지성이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차전에서 처음으로 출격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충격적인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 오프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보낸 뒤 전력이 약화된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맨U는 2부리그 승격팀인 번리와의 원정경기로 벌어진 2차전에서 0-1로 고배를 마셨다. 맨U가 번리에 패한 것은 지난 1968년 9월이후 무려 41년만에 처음. 1976년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복귀한 번리는 33년만에 가진 1부리그 경기에서 타이틀 4연패에 도전하는 ‘거함’ 맨U를 침몰시키는 기념비적 전과를 올렸다.
19일 영국 랭커셔주 번리의 터프무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라운드 원정경기에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일 버밍엄시티와의 개막전에 결장했던 박지성은 이날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그라운드를 누벼 주전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임을 알렸다. 하지만 결과는 맨U에게 지독한 실망을 안겨줬다. 전반 19분 번리의 미드필더 로비 블레이크에게 발리슛을 얻어맞고 선취골을 내준 맨U는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전반 막판 얻은 페널티킥을 마이클 캐릭이 놓친 데 이어 후반에도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0-1로 패해 시즌 첫 패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개막전에서 역시 2부리그 승격팀인 버밍엄시티에 1-0으로 개운치 못한 승리를 따냈던 맨U는 이로써 승격팀들을 대상으로 한 첫 2연전에서 반타작에 그치며 역사적인 리그 타이틀 4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는데 실패했다.
이날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안데르손과 박지성을 배치, 웨인 루니와 마이클 오언 투톱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겼고 마이클 캐릭과 라이언 긱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슈팅을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는데 특히 후반 2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번리 골키퍼가 넘어지며 가까스로 쳐내 시즌 마수걸이 골을 놓쳤다.
하지만 박지성의 부지런한 움직임에도 불구, 맨U는 경기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번리의 블레이크는 전반 19분 문전에서 경합 중이던 공중 볼이 흘러나오자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멋진 발리슛으로 맨U 골네트를 꿰뚫어 쇼킹한 리드를 안겼다. 맨U는 전반 43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점찬스를 맞았으나 캐릭의 킥이 번리 골키퍼 브라이언 젠슨의 선방에 막히는 바람에 전반을 1골차로 뒤진 채 마쳤다. 맨U는 후반들어 더욱 번리를 압박했으나 여전히 번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퍼거슨 감독은 후반 19분 오언 대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했으나 그 역시 번리의 골을 열지는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번리 문전에서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도 왜 득점을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게 온 기회들을 고려한다면 이겼어야 했다”며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토튼햄은 저메인 드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헐시티를 5-1로 대패하고 2연승을 거둬 역시 2승인 첼시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1라운드에서 토튼햄에 패했던 리버풀은 스토크시티를 4-0으로 대파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박지성은 시즌 첫 출장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맨U의 마이클 오언(오른쪽)이 득점찬스를 무산시킨 뒤 허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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