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차로 800m 우승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남아공화국 중거리 여자선수에 대한 성별 논란이 트랙을 달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8세인 캐스터 세메냐. 세메냐는 1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차로 따돌리고 1분55초45라는 시즌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날 결승에 앞서 남아공육상연맹에 세메냐에 대한 성별검사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세메냐는 제제 없이 결승전에 나갔고 디펜딩 세계챔피언 자네스 젭코스기(케냐)를 무려 2.45초차로 제치고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IAAF가 세메냐의 성 정체성을 의심한 건 기록이 작년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세메냐는 지난달 30일 아프리카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1분56초72로 올해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가장 빠른 기록을 찍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2분04초23보다 8초나 빠르다. 1,500m에서도 4분33초25였던 기록을 지난 1일 4분08초01로 무려 25초나 앞당기는 등 수상쩍은 기미가 보여 IAAF가 진상파악에 나선 셈이다.
스포츠에서 성별 논란은 종종 있었다. 백이면 백 ‘여자경기에 남자가 출전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었고 그 반대 경우는 없었다. IAAF는 지난 1991년 성 증명 검사를 없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 때 성별검사를 도입했다가 1999년 폐지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아직도 성별 검사를 진행 중이다.
과거 나치와 구 공산권 시절에는 남자선수가 여자로 경기에 나온 케이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성별 검사가 실시되면서 그동안 적발된 선수들은 ‘남자’가 아니라 성염색체에 이상이 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여자는 염색체 구조가 ‘XX’가 돼야 하나 성별검사에서 간혹 남자에게 보이는 ‘Y’ 염색체가 섞여 나와 완전한 여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 대표적인 케이스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인도의 산티 순다라얀으로 그녀는 염색체 이상으로 결국 메달을 박탈당했다.
성별 논란에 휩쓸린 중에서도 여자 800m 결승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한 남아공의 캐스터 세메냐가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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