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두 승격팀 상대로 불안한 반타작 출발
호날두 공백 너무 커…조직력도 아직 미완성
토튼햄-첼시는 기세 좋은 2연승 스타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09-10 시즌이 지난 15일 막을 올려 5일간 팀 당 1-2 게임을 치른 가운데 역사적인 리그타이틀 4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반면 토튼햄과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소위 ‘빅4’를 위협할 후보로 떠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떠나보낸 맨U는 왕년의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했으나 첫 두게임에서 나타난 결과는 한마디로 ‘함량미달’이다. 버밍엄시티(1-0승)와 번리(0-1패) 등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올라온 두 팀을 맞아 달랑 1골에 그치며 1승1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아직 초반이기에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약팀을 상대론 거의 실족하는 법 없이 승점 3을 꼬박꼬박 챙겼던 지난 3년간 맨U와 비교하면 전력이 약화됐다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오언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웨인 루니와 호흡을 맞추는 투톱으로 돌아가며 기용하고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안데르손 등 측면 미드필더 조합을 다양하게 기용하려는 모습이나 아직 조직력이 완전치 못한데다 무엇보다도 호날두를 대신할 확실한 득점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루니가 문전에서 득점원 역할을 해줘야만 오언과 베르바토프의 킬러본능도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시스템이 풀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
더구나 맨U는 시즌 초반 주전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와 리오 퍼디난드-네마냐 비디치 주전 센터백 콤비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맨U의 다음 한 달간 일정을 보면 오는 22일 위건전을 포함, 아스날, 토튼햄, 맨시티 등 강호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자칫하면 초반부터 주도권 다툼의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인 첼시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첼시는 지난 오프시즌 새 선수 영입대신 기존선수를 확실하게 붙잡는 정책으로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복귀했는데 지난 8일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 맨U에 승부차기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출발한 데 이어 정규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철벽 수문장 페테르 체흐가 지키는 골문과 존 테리가 주축인 수비진, 프랭크 램퍼드, 미하엘 발락, 데쿠, 마이클 에시엔이 포진한 중원, 부활에 성공한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 살로몬 칼루가 버틴 공격진 등 그 어디에도 특별한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는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해 공수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U와 현격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맨U, 첼시와 함께 ‘빅4’를 이뤘던 아스날과 리버풀의 경우는 오프시즌 다소 전력손실이 있었음에도 불구, 출발이 나쁘지 않다. 아스날의 경우는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아데바요르와 콜레 투레가 떠나갔음에도 불구,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중원사령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2골 2어시스트 활약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상대 에버튼을 6-1로 대파하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또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간 리버풀은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토튼햄에 1-2로 패했으나 지난 19일 홈 개막전에서 스토크시티를 4-0으로 대파하고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한편 초반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토튼햄이다. 홈경기에서 리버풀을 격파하며 기세좋게 출발한 토튼햄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저메인 드포의 해트트릭을 타고 헐시티를 5-1로 대파, 2연승을 거두며 골득실에서 첼시에 앞서 단독선두로 나섰다. 아데바요르와 투레, 테베스, 로케 산타크루스 등을 영입한 맨시티는 원정경기에서 블랙번을 2-0으로 꺾고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기대만큼 경기내용은 좋지 않아 어떤 평가를 내리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디디에 드로그바(가운데)와 데쿠(오른쪽) 등을 앞세운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나간 맨U는 웨인 루니(가운데)가 득점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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