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한의원 이정애 원장(사진) 피살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났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24일 사건 발생 후 훼어팩스 경찰국은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으나 아직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건이 미궁 속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루머가 확산되며 한인사회를 불안 속에 몰아넣고 있는 상태다.
훼어팩스 경찰국은 25일 “아직까지 수사가 진전된 상황이 없다”고 밝혀 수사가 답보상태임을 드러냈다.
그동안 수사팀은 이번 사건이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와 원한이나 치정 등에 얽힌 보복살인 가능성 모두를 대상으로 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이씨의 한의원에 드나들었던 라티노 고객들은 물론 주변에 라티노 일용노동자들이 집결하는 장소가 있는 점을 감안, 수사의 한 초점을 맞춰왔다.
이와 함께 이 한의원에 드나들었던 환자들과 한인 지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숨진 이 씨의 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사건의 단서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나 증언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수사팀은 이 한의원에 설치된 CC-TV(감시 카메라)도 분석했으나 녹화 화면을 담은 ‘디지털 미디어 레코드’가 사라지고 없어 기대를 접었다. 다행히 현장 인근 업소에서 촬영한 CC-TV를 확보해 공개수사로 전환하며 수사는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결정적인 제보를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훼어팩스 경찰이 공개한 용의 차량은 2003년-2008년도 식으로 추정되는 인피니티(Infiniti) FX 35 또는 FX 45 SUV로 검정색 또는 암청색 색깔. 경찰은 사건 당일 이 SUV에서 내려 한의원으로 급히 들어간, 중년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원파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자는 옅은 그린 셔츠에 밝은 황갈색의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운전자가 별도로 있었다.
경찰은 얼마 전에는 훼어팩스 카운티 내 모 한인 집을 압수 수색했으나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현재 차량국(DMV)에 용의자 차량 조회를 하는 등 신원파악과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수사력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확실한 제보가 없으면 수사는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한인사회에서는 이 원장 피살사건 범인을 둘러싼 루머들이 확산되고 있다. 고인이 계돈을 타던 날 살해당했다는 설에서부터 범인이 이 원장과 가까운 지인으로 파악됐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25일 본보에는 “아는 사람한테서 범인이 경찰에 잡혔다는 뉴스를 들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는 확인전화도 쇄도했다.
한인경찰 제보 전화 703-246-2253, 792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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