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각축장’프리메라리가 30일 킥오프
‘제2 갈락티코스’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 바르셀로나에 강력 도전장


‘스타들의 경연장’으로 불리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009-10시즌이 이번 주말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오는 30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우에서 벌어지는 레알 마드리드와 데포르티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9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세계 3대 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가는 이번 시즌 최고 이적료 기록을 수립한 현 세계축구 최고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 리오넬 메시, 카카, 라울, 다비드 비야 등 수퍼스타들이 총출동하면서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의 화두는 역시 초호화군단으로 재무장한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FC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2기 갈라티코’ 정책을 펴면서 시즌을 앞두고 호날두와 카카, 카림 벤제마를 영입해 호화 진용을 갖췄다. 호날두와 라울, 카카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만큼 초호화 수준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그치며 무관의 치욕까지 당한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대한 집념은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 더비’에서 0-2(원정), 2-6(홈)으로 두 차례 모두 완패했던 수모도 되갚아줘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레알 마드리드가 초호화선수들로 무장했어도 챔피언 바르셀로나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수퍼스타들이 즐비해 쉽게 정상탈환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리틀 마라도나’ 메시와 티에리 앙리, 사비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푸욜 등 지난 시즌 트레블(프리메라리가, 국왕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3관왕) 주역들이 건재한데다 사무엘 에토오와 맞바꿔 인터밀란에서 영입한 즐라탄 이브리히모비치까지 가세해 파괴력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결코 꿀리지 않는다. 양팀의 라인업만 살펴보면 선뜻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주저되지 않을 수 없는 지경. 과연 이들간의 자존심을 건 충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세계 축구팬들의 최고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즌 양팀은 11월29일 바르셀로나, 내년 4월11일 마드리드에서 각각 충돌이 예정돼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호날두와 메시의 맞대결. 호날두는 지난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더블(정규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두 대회 모두 득점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31골을 포함해 시즌 42골을 넣은 골 감각을 뽐내며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등 모든 개인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올해 FIFA ‘올해의 선수’로는 메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시즌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 18골로 주춤한 사이에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31경기에서 23골, 11어시스트의 불꽃 활약을 펼쳤고 챔피언스리그서도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페인 축구 사상 첫 트레블 달성의 주역이 됐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둘은 프리메라리가에서 맞붙게 됐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간판으로서 이들 수퍼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우승 다툼 속에 세비야FC, 발렌시아, 비야레알이 도전장을 내고 있으나 이들 탑2의 장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