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40%가 알 힐랄 서포터스예요. 원정 경기를 치러도 온통 알 힐랄 팬밖에 없어서 경기에서 지는 게 무서울 정도랍니다”
얼마전 사우디 프로리그 명문 알 힐랄로 이적한 이영표가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사우디의 축구열기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중동축구를 대표하는 강호중 하나인 사우디지만 프로리그에 대해선 그동안 별로 알려진 것이 없었는데 최근 태극전사들의 잇따른 이적으로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받게 됐다. 지난 1월 설기현(풀럼)이 사우디 알 힐랄에 임대 선수로 건너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뒤 이영표가 설기현의 뒤를 이어 이적하고 이천수(28)가 알 나스르로 팀을 옮기면서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사우디의 축구 열기는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이영표는 “축구 전문 채널만 7개에다 24시간 내내 전 세계 축구를 볼 수 있다. 사우디리그는 모든 경기가 전국에 생중계된다”고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축구 열기를 전해줬다.
이영표가 처음 접한 사우디의 축구 열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놀라움’이다. 이영표는 “입단하고 나서 방송 인터뷰를 40분 동안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통역에게 ‘혹시 생방송인가요?’라고 물었더니 ‘맞다’라고 얘기해 줬다”며 “클럽하우스 라커룸에 왔더니 팀 동료 모두 TV를 통해 내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인터뷰를 40분 동안이나 생중계한다는 사실이 상상을 초월했다”며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기 전부터 TV와 신문을 통해 일찌감치 보도되면서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더니 벌써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특히 사우디의 축구수준에 대해 “한 때 중동축구는 한물간 유럽 선수들이 은퇴를 준비한다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루마니아 대표팀 수비수 미렐 라도이(28)와 스웨덴 대표팀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빌헬름손(30)을 비롯해 브라질 대표팀의 신예 티아구 네베스(24) 등 현역 대표팀 선수들이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표까지 4명의 해외파 선수가 모두 각국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오일 머니’를 앞세워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영표는 특히 “사우디의 축구 열기는 말 그대로 용광로와 같다. 대표팀은 물론 프로팀도 경기 내용이 나쁘면 난리가 난다”며 “우리 팀이 이기면 선수단 버스 뒤로 200대 정도의 차가 경적을 울리며 뒤따를 정도다. 지건 이기건 매번 비슷해 선수들이 승패에 부담을 많이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사우디에 도착했을 때 현지 축구팬들이 2000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사우디가 한국을 2-1로 꺾었던 일을 얘기했다”며 “나 조차 기억에 희미한 일들까지 얘기해서 깜짝 놀랐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정말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설기현(뒤쪽)의 뒤를 이어 사우디 알 힐랄에 몸 담은 이영표는 사우디의 광적인 축구열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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