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메시 월드컵에서 못 볼 수도
브라질이 영원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완승을 거두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5일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문디아리스타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5라운드 경기에서 루이스 파비아누의 두 골과 루이장의 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면서 남미 축구의 지존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0점(8승6무1패)을 따내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승점 22점(6승4무5패)에 머물며 3위 칠레와의 승점차를 좁히는데 실패하면서 본전 진출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남미예선에서는 1∼4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북중미-카리브해지역 최종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4위에 머물고 있지만 9일 오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2위 파라과이(8승3무4패, 승점 27)전 결과에 따라 7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5위 콜롬비아, 6위 에콰도르(5승5무5패, 승점 20)에도 2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경기 초반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공세로 진행됐다. 투톱을 맞은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강력한 중원라인을 형성한 브라질에 고전하며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다.
브라질의 첫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24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엘라누가 차 올리자 루이장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아르헨티나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8분 뒤에는 추가골이 터졌다. 엘라누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걸렸지만 재차 공을 잡은 브라질이 공격을 이어갔고,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리아노 안두하르가 슈팅을 잡다 놓치자 파비아누가 잽싸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 넣었다.
안방에서 패배의 위기에 내몰린 아르헨티나는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세르히오 아게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1분 다톨로가 툭툭 치고 들어가면서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공격만 생각한 아르헨티나는 2분 뒤 카카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파비아누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주저 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주전 공격수 테베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더욱 곤경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테베스가 부상으로 파라과이와 월드컵 예선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나는 수단을 꺾고 아프리카 팀 중에서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따냈다. 가나는 6일 가나의 아크라 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아프리카 D조 예선 4차전에서 설리 문타리의 선제골과 마이클 에시엔의 추가골을 앞세워 수단을 2-0으로 완파했다.
또한 2008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무적함대’ 스페인이 5일 벨기에를 5-0으로 대파하고 7전 전승 행진을 질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호날두를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은 5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남아공 유럽 지역 예선 1조 7차전에 1-1로 비켜 조 4위에 머물며 본선 직행이 좌절될 운명에 놓였다.
브라질 선수들이 첫 골 후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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