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스틸러스는 연장전서 첫 패 간신히 모면
준우승팀 카디널스는 49ers에 물리고 말아
2009~2010 NFL 드라마는 시즌 첫 주 에피소드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지난 10일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테네시 타이탄스가 맞붙은 개막전부터 연장전에 들어가 승부를 가리더니 14일 먼데이나잇 더블헤더까지 막판 역전극이 연발됐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대혼전이 예고된 셈이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점친 대로 압승을 거둔 ‘원정 팀’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34-21로 물리친 미네소타 바이킹스밖에 없었다. 그 경기도 전반에는 비교적 팽팽했지만 바이킹스의 수퍼스타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이 터치다운 3개를 포함, 180야드로 폭발하며 승부를 갈랐다. 39세 노장 쿼터백 브렛 파브는 아들벌 되는 피터슨과 루키 와이드리시버 퍼시 하빈 덕분에 다시 한 번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보람을 느낄 가능성이 보였다. 파브는 이날 꼭 필요할 때만 패스를 던진 결과 110야드 전진(1터치다운)만 주도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파브의 후계자들도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뉴욕 제츠에서 파브의 바통을 넘겨받은 USC 출신 루키 쿼터백 마크 산체스는 휴스턴 텍산스를 꺾고 NFL 데뷔전을 화려하게 승리로 장식했고, 애런 로저스도 그린베이 패커스에 승리를 안겨줬다. 특히 산체스는 서드다운마다 패스를 적중시키는 등 전혀 신인으로 보이지 않는 침착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츠는 렉스 라이언 신임감독에 대한 칭찬도 쏟아지고 있다.
올 시즌 첫 주의 가장 큰 이변은 수퍼보울 준우승 팀을 고꾸라뜨린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승리였다. 적지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상대로 5점차 열세가 예상됐던 49ers는 ‘사무라이 마이크’ 싱글테리 감독의 능력을 증명해 주듯 20-16 승리를 뽑아내며 NFC 서부조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9ers는 스타 러닝백 프랭크 고어가 30야드로 묶인 날 쿼터백 숀 힐이 리시버 4명을 고루 사용해가며 이길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편 탐 브레이디를 돌려받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샌디에고 차저스는 월요일 밤 각각 진땀을 뺀 끝에 간신히 역전승을 끄집어내 우승후보의 정체가 의심스럽게 됐다. 상대였던 버펄로 빌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그만큼 강해진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그만큼 약해진 것인지 두고 볼일이다.
<이규태 기자>
카디널스 러닝백 팀 하이타워(앞)가 49ers 라인배커 패트릭 윌리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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