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도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West Side Story 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웨스트 사이드에 사는 청소년 갱단사이의 파벌싸움에 사랑을 곁들인 그 당시에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레오나드 번슈타인 (Leonard Bernstein) 이 작곡을 하고 발레 마스터인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 가 안무를 하였는데 두 라이벌 갱단의 리얼하고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연출하였다. 발레의 아름답고 우아한 동작에서 벗어나 스토리의 전개상 극단적인 전투장면을 그야말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제롬로빈스는 대단한 안무가로 재 인정을 받았고, 번슈타인은 클래식에서 벗어나 뮤지컬을 작곡했다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두 거장이 손을 잡고 작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유인 즉, 제롬이 무용동작을 안무하는 과정에서 번슈타인에게 동작하고 일치가 안되니 음악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계속하면서,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의 주장을 펴다가 결국에는 작품이 거의 끝나갈 무렵 제롬 로빈스가 해고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롬의 성격이 워낙 깐깐하고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어서 이들 두사람 간에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번슈타인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리허설을 하고 있다가 저쪽에서 제롬이 나타나면 자리를 피할 정도였다니 제롬이 얼마나 작곡가를 괴롭혔을까 상상이 간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의 사랑의 스토리를 가미시켜 두 라이벌 갱단의 극적인 전투장면을 실제로 아스팔트 거리에서 리얼하게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댄서들은 슈즈를 200켤레나 준비해서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결국에 제롬은 주옥같은
춤을 안무할 수 있었고, 번슈타인은 작곡을 무사히 끝내어 대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다.
작업을 하면서 치열하게 불꽃튀는 내면의 싸움이 있었지만 이들은 열정적으로 자기만의 영역을 추구했기에 길이 기억될 수 있는 대작이 탄생했다고 생각된다.제롬 로빈스가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끈 뮤지컬 중에 또 하나는 왕과 나 (King and I) 가 있다. 객원무용수로 주연을 맡았던 미국계 일본인 유리꼬가 있었는데, 그녀는 마사그라함 무용단의 최초의 아시안 댄서였고 마사그라함 스쿨에서는 우리에게 레퍼토리 수업을 지도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같은 동양계의 무용계 원로로서 무용단의 디렉터들에게 필자의 남편인 유영하의 존재를 부각시켜주었고 후에 마사그라함 무용단에 입단 하고도 도움을 준 은인이다. 80년 전통의 세계최고의 마사그라함 무용단에 최초의 한국인 주역으로서 유영하씨 이후에 아직까지 한국인 무용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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