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희·설기현·이청용은 아직 자리 못 잡아
해외파 한인선수들 주전경쟁 점검
세계 프로축구 새 시즌이 약 한 달여 일정을 치르면서 해외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인선수들의 팀내 입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도 시즌 전체로 보면 초반이라 아직 속단할 순 없지만 팀의 기둥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초반부터 아예 출장시간 얻기가 쉽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프랑스리그 1부리그 AS모나코의 포워드 박주영과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오른쪽 풀백 차두리, 일본프로축구 주빌로 이와타의 포워드 이근호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거의 매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기둥으로 탄탄히 자리 잡았다. 반면 풀럼의 설기현, 위건의 조원희, 볼턴의 이청용 등은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와 연습구장만 달구고 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 박지성은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기대보다 훨씬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축선수 대열에 올라섰던 박지성은 맨U서 5년차를 맞았고 얼마 전 팀과 2년 연장계약까지 체결, 가장 입지가 탄탄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20일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2번째로 선발 출장해 주전경쟁 탈락우려를 일부 씻어내긴 했으나 모처럼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그에 이어 나선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플레이가 그보다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전경쟁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양상이다.
사실 이날 교체상황은 보면 박지성이 처한 상황은 짐작할 수 있다. 2-2로 팽팽한 승부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상황이 되자 퍼거슨 감독은 가장 먼저 박지성을 뺐다. ‘산소탱크’로 불릴 만큼 지치지 않고 뛰는 것이 장점인 박지성이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으로 생긴 공격력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맨U 입장에선 그냥 많이 뛰는 것 보다는 스스로 골 찬스를 만들고 때때로 골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스스로 ‘해결사’가 될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팀내 주전경쟁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프랑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박주영은 빠르게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9일 니스와 원정 경기에서 팀의 3번째 득점을 도우면서 3-1 승리에 기여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세자르 알론소를 보고 넘어지면서 기막힌 크로스를 올려 쐐기골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13일 파리 생제르맹과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모나코의 두 번째 골도 사실상 박주영에서 비롯됐을 정도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5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주영은 아직 주 공격수로서 다소 골이 적은 문제가 있지만 일단 출발은 나무랄데 없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차두리도 잘 나가는 케이스. 7게임 연속 풀타임을 뛰며 팀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고 팀도 리그 9위까지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두리는 조만간 한국대표팀 복귀도 예상되고 있다.
반면 설기현과 조원희, 이청용의 경우는 일단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설기현은 4경기 연속으로 벤치만 지키고 있고 조원희는 개막전에 4분 정도 뛰고 지난달 30일 에버턴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것이 전부다.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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