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조 “밴쿠버올림픽 메달 따겠다”
가정형편으로 선수생활 중단했다 재기성공
4살 때 미국에 이민 온 한국청년이 미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모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 쇼트트랙 500m 대표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 사이먼 조(17)는 이달 초 벌어진 미 동계올림픽 선수선발전에서 500m 1위를 차지하며 미 올림픽대표로 선발됐고 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4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5살 때 쇼트트랙에 입문한 사이먼 조는 지난 2007-08시즌 때 15살의 나이로 대표선수에 뽑히면서 미 쇼트트랙 사상 최연소 대표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2008-2009 시즌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사이먼 조의 쇼트트랙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대표 자격을 잃자 미 올림픽위원회(USOC)의 지원금도 끊겼고 덩달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 불황으로 아버지의 사업마저 기울면서 사이먼 조는 어쩔 수 없이 스케이트를 그만둬야만 했던 것. 당시 함께 대표팀에서 사이먼 조를 친동생처럼 아끼던 미국 쇼트트랙 간판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27)가 미 대표팀 장권옥(42) 코치에게 “내가 사이먼 조의 숙식을 책임지겠다. 스케이트를 그만두지 않을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나섰을 정도로 그의 처지를 안타까워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결국 사이먼 조는 가족이 있는 메릴랜드로 돌아갔고 6개월 동안 운동을 그만두며 선수 커리어를 마감하는 듯 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여준형(27) 코치였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쇼트트랙 클럽을 운영하는 여 코치는 운동을 포기한 그를 데려다 1대1로 개인교습을 시켰다. 결국 사이먼 조는 4개월간의 특훈을 거친 끝에 대표선발전 남자 500m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2년 만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사이먼 조는 “처음에는 올림픽 대표선수가 된 것으로도 만족했지만 훈련을 하면서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권옥 코치는 “사이먼 조는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밴쿠버 동계올림픽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실력을 가다듬는 게 현실적”이라며 “안톤 오노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사이먼 조는 최대 4차례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 1.5세 사이먼 조가 미 쇼트트랙 대표로 서울에서 벌어지는 국제대회에 나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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