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4강행에 먹구름…2차전 홈경기 무조건 이겨야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가리는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움 살랄(카타르)과 대회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정조국의 두 골로 잡은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내리 세 골을 내줘 2-3으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서울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승리해야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또 포항은 같은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른 부니오드코르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7분 노병준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중반 수비수 김형일이 퇴장당하며 수적열세에 몰려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서울과 포항은 모두 심판의 석연치 못한 판정에 울어 원정경기의 설움을 톡톡히 맛봐야 했다.
◆서울 2-3 움 살랄
서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취골을 뽑았다. 오른쪽에서 김승용이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움 살랄의 골 네트를 출렁였다. 반격에 나선 울 살랄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을 앞세워 파상공세로 서울 문전을 두들겼으나 골키퍼 김호준의 계속된 신들린 선방에 막혔고 오히려 서울은 전반 45분 고명진이 왼쪽을 돌파해 중앙으로 찔러준 볼을 정조국이 차 넣어 2골차로 앞서며 값진 원정승을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중동원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후반 10분 울 살랄에 한 골을 내준 서울은 22분 안태은의 강력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음에도 주심이 골로 인정하지 않아 승기를 잡을 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후반 39분과 40분 연속골을 내줘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한 골차로 패했으나 서울은 적지에서 2골을 뽑아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타이브레이커인 원정 다득점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에 위안을 얻어야 했다. 서울은 홈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한 골 이하를 내주고 1골 차로 이기면 4강에 오를 수 있다.
◆포항 1-3 부니오드코르
1-1이던 후반 21분 중앙수비수 김형일이 이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10명이 싸운 포항은 후반 종반 지난해 AFC 올해의 선수인 세르베르 제파로프에게 잇달아 두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포항은 경기 시작 7분만에 노병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왼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라 선취골을 뽑았다. 하지만 자국리그에서 시즌 23전 전승으로 독주하는 부니오드코르는 2002 한일월드컵 브라질 우승주역인 히바우두를 앞세워 포항을 위협했고 결국 30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히바우두가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키퍼 신화용이 쳐냈지만 미드필드 정면에 있던 빅토르 카르펜코가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왼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포항은 사우디 주심의 석연치 않은 편파판정이 이어지며 결국 김형일이 퇴장당해 위기에 몰렸고 끝내 버티지 못하고 후반 33분과 41분 연속골을 내준 뒤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로써 포항은 홈 2차전에서 무조건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FC서울의 정조국(왼쪽)이 움 살랄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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