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육상 100m서 9초94로 파월 눌러
이신바예바 실망스런 승리로 대회 4연패
2009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세계랭킹 2위 타이슨 게이가 9초94의 기록으로 라이벌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10초00)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땅에서 9초대 기록이 나온 것은 지난 1988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가 9초92로 우승한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25일 대구스테디엄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게이는 9초94를 찍어 10초00에 골인한 파월을 제치고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69를 찍어 우사인 볼트(9초58)에 이어 2인자를 굳힌 게이는 이날 스타트에서 파월에 뒤졌으나 중반 이후 스퍼트에서 파월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9초대를 50회 이상 뛴 파월은 한국에서 9초대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게이는 지난해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세운 대회기록(10초08)도 앞당겨 우승상금 5,500달러와 신기록 보너스 3,000달러 등 8,500달러를 받는다.
여자 100m에서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10초83이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역시 상하이 대회에서 10초64를 찍어 역대 랭킹 2위 기록을 세운 지터는 이날 레이스에서 세계선수권 200m 3연패 주인공인 앨리슨 펠릭스(미국) 등을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피드로 따돌리고 독주한 끝에 1위를 차지했다. 펠릭스는 11초50으로 4위에 머물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자신이 보유 중인 세계기록(5m06)에 한참 못 미친 4m60에 그쳤지만 대회 4연패를 이뤘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이신바예바는 2007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4m80을 넘고자 4m85에 바를 놓고 도전했으나 3번의 시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이밖에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세계챔피언 브리짓 포스터 힐튼(자메이카)이 12초60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을 확인했고 여자 800m에서는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제니퍼 메도스(영국)가 2분01초65를 찍고 우승했다.
한편 한국선수로는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한 정순옥이 6m52를 넘어 3위에 오르며 주최국의 체면을 살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와 현격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순옥은 4차시기까지 진행된 이날 결승에서 3차 시기에 최고기록을 내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 6m78), 펀니 지모(미국, 6m74)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타이슨 게이(오른쪽)가 첫 한국나들이에서 9초94의 기록으로 아사파 파월을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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