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희망을 찾아라’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0-2로 패해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한국 20세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9일 막강의 ‘전차군단’ 독일과 2차전을 갖는다.
29일 오전 7시(LA시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독일과의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은 한국에게 배수진을 친 일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로 꼽았던 카메룬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한국은 이제 다급한 상황이 됐지만 독일이 워낙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강호여서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으로선 사실 꼭 이겨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칫 정면승부로 나갔다가 대패라도 당하는 날엔 한 가닥 실낱희망조차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작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19세 이하 유럽축구챔피언십에서 파죽의 5전 전승으로 우승했던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인 미국을 3-0으로 완파하는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독일은 주전급 선수 일부가 소속 구단의 반대로 못나왔지만 새로운 ‘황금세대’라는 명칭에 걸맞게 막강 전력으로 1981년 호주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팀. 원톱 스트라이커인 리차드 스쿠타-파수는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강한 압박을 앞세워 중원을 지배하는 미드필더진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수비진도 좀처럼 허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도 독일의 첫 경기를 지켜본 뒤 “독일은 허점을 찾기 어려운 강호”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단 한국은 이 경기에서 독일의 막강화력을 감안, 수비적인 대형으로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무승부를 따낸다면 최종전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생각. 독일에 지더라도 가능한 점수차를 줄여야 미국을 꺾을 경우 4개 조 3위팀에 주어지는 16강티켓을 꿈꿔볼 수 있다. 카메룬전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동섭(도쿠시마)이 왼쪽 허리를 다쳐 이 경기에 결장하게 되면서 ‘앙리’ 박희성(고려대)이 해결사로 투입되며 좌우 날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이승렬(서울)과 조영철(니가타)이 맡고 김보경(홍익대)과 구자철(제주)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카메룬전 패배 충격에서) 회복된 것 같다”면서 “공격을 하면서도 수비 포지션을 잘 유지해 상대 역습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독일과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선 1승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03년 UAE 월드컵 때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었고 지난 2006년 1월 카타르 친선대회 때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카메룬과 1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실망스런 모습의 홍명보 감독. 한국은 29일 강호 독일과 2차전을 갖는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