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후반 동점골…한국, 독일과 1-1
최종전서 미국 꺾으면 16강 유력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1-1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유럽챔피언 독일과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3분 독일의 리하르트 스쿠타 파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6분 김민우가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지난 26일 카메룬과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던 한국은 열세가 예상됐던 강호 독일과 비기면서 1무1패(승점 1)를 기록,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는 2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배수진을 치고 나선 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파상공세로 독일 문전을 두들기며 경기를 압도했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오히려 역습으로 전반 중반 독일에 선제골을 뺏긴 뒤 계속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동점골이 터져주지 않아 조마조마한 경기를 했다. 후반 중반 김민우의 동점골이 터지며 한숨을 돌렸으나 이후에도 몇 차례 득점찬스를 놓치며 결과적으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일단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미국이 이어진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카메룬을 4-1로 대파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 16강 진출은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장신의 박희성(고려대)를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거의 공격권을 독점하다시피했고 독일은 전반 25분에야 처음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을 만큼 한국의 공세에 쩔쩔 맸다. 하지만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윤석영의 크로스를 박희성이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며 선제골을 놓쳤고 전반 12분에도 서정진의 위협적인 크로스가 골키퍼에 걸리는 등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했다. 한국의 거센 공세에 놀란 독일은 전반 22분 호르스트 흐루베쉬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장 밖으로 흘러나온 볼을 강하게 차 퇴장당하기도 했다. 전반 25분에는 김보경(홍익대)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월등한 우위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한국은 독일의 역습에 무너지며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스쿠타 파수(레버쿠젠)는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김영곤을 뿌리친 후 강력한 왼발슛으로 한국의 반대쪽 골 코너그물을 출렁이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독일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7분만에 박희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고 11분 구자철의 슛도 골키퍼 품에 안기며 잇달아 땅을 쳤다. 하지만 패색이 짙어가던 분위기는 후반 26분 김민우의 행운의 동점골이 터지며 먹구름이 걷혔다. 김민우는 페널티서클 근처에서 볼을 받은 김민우는 독일 수비수 3명 사이에서 볼을 뺏기는 듯 했으나 상대 수비수의 어설픈 플레이때 다시 볼을 가로채 왼발슛을 날렸고 볼을 독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리면서 그의 바로 옆으로 굴러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후 한국은 계속 총공세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끝내 결실을 얻지 못했고 사흘 뒤 미국을 상대로 비겨도 탈락하는 또다른 배수진의 일전을 치르게 됐다.
<김동우 기자>
동점골을 터뜨린 김민우가 홍명보 감독에게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윤석영(가운데)과 박희성도 환호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