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서울은 움 살랄과 비겨 탈락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에서 나란히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던 두 K-리그 팀 가운데 홈에서 부활한 가능성이 더 큰 팀은 FC서울이었다. 비록 1차전에서 움 살랄(카타르)에 2-3으로 졌지만 타이브레이커인 원정골을 2개나 뽑아 홈 2차전에서 1골 차로만 이겨도 승산이 있었다. 반면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1-3으로 패했던 포항은 홈 2차전에서 기본적으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서울의 4강행 가능성이 훨씬 높은 상황. 하지만 역시 축구는 산술적 가능성이 전부가 아니었다. 1골차로만 이겨도 되는 서울은 무승부에 그치며 탈락한 반면 포항은 목표였던 3골차 승리를 만들어내며 4강에 올랐다.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포항은 부니오드코르에 4-1로 승리, 두 경기 합계 5-4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항은 전후반 90분을 3-1로 앞선 채 마쳐 두 경기 합계 4-4로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11분 스테보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내 대 역전드라마를 썼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포항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마무리가 좋지 못해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으나 후반 시작 단 13초만에 김재성이 첫 골을 뽑아내 경기 실마리를 풀었다. 계속해서 공세를 늦추지 않은 포항은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닐손이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 2-0으로 앞서가 마침내 두 경기 합계 3-3이지만 원정골에서 1-0으로 앞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4강에 오르는 상황을 만들었다. 더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1분 스테보의 패스를 받은 데닐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어 3-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4강 진출에 쐐기를 박은 줄 알았다.
하지만 부니오드코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3분 빅토르 카르펜코가 한 골을 뽑아내 3-1을 만들었고 두 경기 합계 4-4, 원정골 1-1이 되면서 양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은 연장 전반 11분 박희철의 크로스를 스테보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넣어 결승골을 뽑았고 이후 부니오드코르의 맹반격을 실점없이 막아 짜릿한 역전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FC서울은 안방에서 움 살랄의 환호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서울은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움 살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분 뒤인 15분 기성용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키퍼에 맞고 흐르는 것을 데얀이 차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서울은 역전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으나 밀집수비로 맞선 움 살랄의 벽을 더 이상 뚫지 못하고 끝내 탈락을 알리는 종료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동우 기자>
포항의 데닐손(왼쪽)이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가운데는 결승골이 된 4번째 골을 뽑아낸 스테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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