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골 향방에 승부 갈릴 듯
오전 9시30분 ESPN2 생중계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20세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16강행 길목에서 운명의 일전으로 격돌한다.
2일 오전 9시45분(LA시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대회 C조 최종 3차전은 한국과 미국에게 모두 16강의 향방이 걸린 일전이다. 1차전에서 카메룬에 0-2로 패한 뒤 2차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긴 한국은 미국을 꺾어야만 16강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반면 1차전에서 독일에 0-3으로 패한 뒤 2차전에서 카메룬을 4-1로 꺾은 미국은 비겨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더구나 카메룬을 대파하면서 자신감이 크게 상승해 한국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은 역대 U20 대표팀끼리 8차례 싸워 4승3무1패로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U20 월드컵에선 3차례 맞대결에서 2무1패로 한국이 뒤져 있다.
처음 만났던 지난 1993년 호주대회 때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로 비겨 3무가 되면서 탈락했고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는 0-2로 졌지만 1승2패, 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했다. 2007년 캐나다대회때는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한국은 결국 2무1패로 탈락했다. 지금까지 2무가 모두 16강 탈락으로 연결됐고 ‘비기면 탈락하는’ 시나리오는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 한국으로선 묵은 빚은 갚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비겨도 안 되는 한국 입장에선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경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총 공세로 나서 후방을 소홀히 했다가 초반에 미국의 결정력 높은 공격에 허를 찔린다면 회복불능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선취골을 누가 뽑느냐가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선 선취골의 중요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카메룬과 1차전이나 독일과의 2차전에서 모두 초반 결정적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상대에 선취골을 내줘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선취골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
초반 일방적 우세를 보이다 역습으로 선취골을 내준 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경기는 이미 여러차례 나왔다. 미국 역시 독일전에선 선취골을 내준 뒤 0-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카메룬전에선 선취골을 뽑아낸 뒤 급격한 상승세를 타 4-1로 기대를 뛰어넘는 대승을 거뒀다. 선취골의 향방이 흐름을 바꿔놓은 케이스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으로선 당연히 공격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지만 역습에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경기는 LA시간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ESPN2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미국과 일전을 앞둔 한국선수들이 훈련도중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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