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문단을 대표하는 미국의 소설가 겸 시인 에드거 앨런 포(1809~1849, 사진)가 사후 160년만에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됐다.
볼티모어 소재 ‘에드거 앨런 포 박물관’이 포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비참한 죽음을 맞았던 그를 위한 두 번째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한 것.
말년에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포는 1849년 볼티모어의 술집 인근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된 뒤 곧 숨을 거뒀으나 조카인 닐슨 포가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지 않는 바람에 조문객이 채 열 명도 안 되는 쓸쓸한 장례식을 맞은 바 있다.
박물관 측은 이를 감안, 오는 11일 치러질 포의 두 번째 장례식을 대규모 추모객이 참석하는 ‘제대로 된’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박물관의 제프 제롬 관장은 “우리는 장례식에 맞는 예절을 갖출 것이며, 가능한 실감나게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볼티모어에 묻혀 있는 포의 유해를 대신할 모형을 만들어 마차로 운구하기로 했으며, 배우들을 동원해 이미 고인이 된 포의 동료작가들이 추모사를 낭독하는 장면을 재연할 계획이다.
또 이에 앞서 포의 기일인 7일에는 포가 생전에 살던 저택에 모형 시신을 안치하고 12시간 동안 추모객들을 받기로 했다.
박물관 측은 애초 장례식 참석 인원을 350명선으로 예상했으나, 장례식 참석 티켓이 일찌감치 동나면서 보조석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볼티모어 미술관도 포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고, 이번 장례식을 찾는 타지 추모객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애드거 앨런 포:볼티모어 아이콘’전을 시작했다. 이 전시회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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