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세상의 창문이다. 지구촌 시대에 길을 열어주는 대문의 열쇠와 같다. 신문은 이민생활의 번민과 갈등을 해결해 주고 세상의 흐름을 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문 산업의 경영난을 걱정하면서 “나는 신문광이다. 나는 매일 신문을 다 읽고 있다”라고 피츠버그 포스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뉴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은 경제적 보상과 지원을 받는 것이 진정한 도전과제” 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신문 회생법’(Newspaper Revitalization Act) 제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문 경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신문의 가치를 일컬어 일찍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세상 세력은 검과 펜일 뿐이나 검은 승부로 끝나고 펜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세상 검객은 민첩함이 생명이나 펜은 깊은 성찰로 찬란한 승리를 거둔다”는 말도 있다.
저널리즘의 왕도는 뉴스의 5가지 원론에 달려 있다. 그것은 영향성으로 사건에 포함된 숫자를 밝히고, 시의성으로 묵은 소식보다는 새 소식에 역점을 두며, 저명성의 사실과 사건 당사자의 유명세를 파악하며, 근접성 판단으로 사건 발생 지역과 뉴스 보급처 간의 거리를 무시할 수 없으며, 신기성 확률로 “개가 사람을 무는 것 보다는,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한글신문은 문화민족의 자긍심이다. 한글이 없었다면 한인들은 지금 어떤 언어로 신문을 읽고 있을까. 우리에게 한글은 보배다. 1446년 10월9일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창제된 훈민정음에는 우리 민족의 혼과 넋과 얼이 담겨 있다.
구한말과 일제시기에 자주 독립정신이 짓밟혀 폐간된 한글 신문은 여럿이다. 강제로 문 닫은 신문사들은 독립신문, 황성신문(1898), 황성신문(1898), 경성일보(1905), 조선 중앙일보(1924) 등이다. 그러나 어떤 신문들은 오늘날까지 민족역사를 지탱하고 있으니 서울신문(1904), 동아일보(1920), 조선일보(1920), 한국일보(1954), 중앙일보(1965) 등은 봉화불로 세상을 밝혀주고 잇다.
언론문화의 수난은 세상을 못 보도록 창문과 펜을 막는 아픔이었다. 신문을 읽으며 글 맛과 글 혼을 통해 인생의 절묘한 해답을 찾는 것이 막는 행위였다. 신문에는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문화, 소비자 트렌드, 금융지식, 세계정세, 경기 흐름 등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잘 편집된 종이 신문을 넘기면서 몰랐던 관심사를 깨우치고 뉴스도 얻는다. 남의 생각과 생활을 참고할 수도 있다.
나는 매일 주요 일간지를 7개 읽는다. 한국일보 등 한국 신문은 물론 월스트릿 저널, 뉴욕 타임스 등까지 두루 읽으며 요긴한 화제와 주장을 살펴본다. 세상을 알고 나면 하루의 대화가 풍요로워진다.
신문산업이 힘든 것만은 사실이다. 인터넷과 기술 발전으로 종이 신문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 그러나 종이 신문의 깊이 있는 사설과 칼럼, 새로운 각도의 글은 인터넷 신문이 따라잡기 힘든 장점이다.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주장도 귀 기울일만 하다.
신문사의 도전은 뉴스 페이퍼, 즉 ‘뉴스+페이퍼’ 가운데 ‘페이퍼’라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인터넷으로 유료독자를 구축하고 있다. 광고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인쇄된 뉴스 내용은 영원하다는 사실은 불변이다. 한글 신문은 한인들의 특권이다. 세상의 흐름을 알면 세상살이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오바마 같이 신문에 미치지는 않더라도, 또 ‘알아야 할 권리’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신문을 읽어야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쾌한 가을 아침, “신문 보셨어요”라는 인사로 하루를 열자.
김현길 / 지리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