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운영 어덜트 데이케어센터에 출석하는 한인할머니 4명이 내년에 동시에 100세를 맞게 돼 한인사회의 큰 경사가 되고 있다.
콜럼비아 소재 아리랑 노인의료복지센터(대표 송영준, 최영재)의 송순덕, 박복석, 소복진, 마 소판례 할머니는 내년이면 100세가 된다. 이들 중 송순덕, 박복석 할머니는 여전히 이 센터에 나오고 있으나, 소복진, 마 소판례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최근 역시 한인이 운영하는 사랑방 어시스트리빙홈으로 옮겼다.
최영재 대표는 “4분의 할머니들이 함께 백수를 누리게 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사”라며 “센터 회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내년 봄께 합동 백수연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장수 비결로 한결같이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자신을 낮추며, 검소할 것을 들었다.
30년전 도미한 송순덕 할머니는 황해도 송화가 고향으로 한국전이 발발하자 월남, 1975년 작고한 부군 박지환 장로와 전북 김제에서 농촌선교에 힘썼다. 송 할머니는 선교사로 지역교회를 맡아 목회한 박 장로를 도와 신도들의 농사일까지 거드는 등 헌신적으로 선교활동을 했다. 볼티모어교회 이영섭 담임목사의 사모인 박혜옥씨와 박건 장로 등 1남1녀를 둔 송 할머니는 5명의 손자녀와 5명의 증손자녀를 두고 있다.
가족들은 송 할머니가 귀가 어두울 뿐 집 뜰의 낙엽도 줍고 음식도 가리지 않는 등 여전히 건강하다고 전했다.
아들 박건씨는 “모친은 신앙이 돈독해 평생 새벽기도를 빠진 적이 없으며, 성격이 낙천적이고 남과 다투지 않으며, 베풀기를 좋아했다”며 “남을 배려하고 시모도 잘모시는 효성 등이 좋은 성격이 장수의 비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복색 할머니는 1년 전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고령에도 생사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고속도로에서 벤이 전복돼 탑승자 중 가장 크게 다쳐, 의료진도 가망이 없다고 포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족들의 극진한 간호에 감동한 의료진들이 얼굴과 다리 등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거동이 불편하기는 해도 여전히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박 할머니의 고향은 충북 영동이나 부군 박성출씨가 철도공무원인 관계로 울산, 송정, 부산, 경산 등 전국을 이사 다니며, 부지런함과 절약이 몸에 배였다. 지난 20년간 생일상을 사양할 만큼 검소한 박 할머니는 내년 백수연도 고사하고 있어 자손들이 고심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73세 때 남편의 작고 후 도미했으며, 한국에 있는 두 딸을 제외한 박광훈, 춘우, 봉춘, 서옥화씨 등 3남1녀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손자녀가 18명, 증손자녀가 7명이다.
딸 서옥화씨는 “외가쪽에 장수가족이 많다”며 “욕심이 없고, 늘 자신을 낮추며, 평생 소식(小食)하셨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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