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이아 또 2골…헝가리에 3-2
5회 우승 노리는 브라질과 16일 패권 다툼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20세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 패권은 남미의 ‘삼바군단’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검은 별들’ 가나의 한판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1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가나는 동구의 강호 헝가리를 3-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코스타리카에 1-0으로 승리한 브라질과 오는 16일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브라질은 이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가나는 3번째 결승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8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온 가나는 지난 1993년 대회 결승에서 브라질에, 2001년 대회 결승에선 아르헨티나 등 두 남미팀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바 있는데 또 다시 브라질과 결승에서 맞붙게 돼 3번째 도전에선 정상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선취골과 쐐기골을 뽑아냈던 가나의 초특급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아디이아가 이날도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이탈리아와 120분 혈전 끝에 올라온 헝가리를 맞아 아디이아는 전반 10분과 31분 연속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6게임에서 8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을 확정지은 것은 물론 지난 2001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어 사비올라가 기록한 대회 최다골(11골) 기록에 3골 차로 다가섰다. 플레이메이커 블라드미어 코만이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헝가리는 가나에 주도권을 내주고 시종 어려운 경기를 하다 후반 28분 마르코 푸탁스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8분 뒤인 후반 36분 가나의 아베이쿠 쿠안사에게 쐐기골을 내줘 추격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헝가리는 3분 뒤 한 골을 따라가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불태웠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지는 못했다. 셀라스 테테 가나 감독은 “결승까지 온 것은 큰 업적이고 우리는 아름답게 임무를 완수해냈다”면서 “이제 우리는 우승컵을 치켜드는데 90분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또 다른 준결승에서 브라질은 후반 22분 알란 카르덱이 결승골을 터뜨려 예상보다 완강하게 맞선 코스타리카를 1-0으로 따돌렸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철통같은 수비벽을 쌓고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며 전반 한때 선취골 찬스를 잡기도 했으나 브라질 골키퍼 라파엘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고 후반들어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순간적으로 카르덱을 놓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예상보다 고전한 로제리오 로렌코 브라질 감독은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 6게임을 모두 꾸준하게 잘 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내용과 관계없이 결과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가나의 도미니크 아디이아(20번)가 헝가리와의 준결승에서 선취골을 터뜨린 뒤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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