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근에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를 포괄하는 종합 종교대학 건립이 추진된다. 워싱턴 보림사 경암 주지 스님은 14일 “첫 해외 불교총림 건립 예정지인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단과대학을 포함하는 워싱턴 평화대학교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평화대학교(Washington Peace University)’는 당초 4년제 정규 종합대학으로 추진 돼 왔으나 종합 종교대학으로 성격이 다소 바뀌어 10년 계획으로 설립된다.
경암 스님은 “20세기는 핵과 군사력에 의한 힘의 질서가 세계를 지배한 혼돈의 세기였지만 21세기에는 더 이상 힘의 논리가 횡행해선 안 된다”며 “21세기는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가 공존하면서 마음에 의한 인류의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종교대학 설립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2011년 착공될 예정인 워싱턴 평화대학교는 총 72에이커 규모의 대지에 지어지며 조지 워싱턴 내셔널 포레스트 입구에 위치해 있다. 대학이 들어설 땅은 2003년 국제 불교총림 건설을 위해 보림사가 매입한 217에이커(26만평)의 일부다.
나머지 145에이커의 땅에는 아란야사 국제 불교총림(叢林) 등 각종 종교시설이 들어선다. 총림은 승려들의 참선수행 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교육기관인 율원(律院)등을 모두 갖춘 사찰로 국내에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등 5개 사찰에 있으며 해외에는 이번이 처음 추진되는 것이다.
보림사는 이 종교공간에 또 전통 양식의 법당과 회관 및 강당, 호텔처럼 꾸미는 100실 규모의 선방, 대장각 등도 건립할 예정이다.
경암 스님은 “선방은 3인1실 형태로 호텔처럼 실내에 화장실 및 샤워 시설이 구비될 것”이라며 “대장각에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의 동판을 떠와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림사는 2006년 3층 규모의 인포메이션 센터를 지었으며 현재 임시 법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3층에 7천600스퀘어피트 규모로 선방 겸 요사채 건립공사도 진행 중으로 내년 4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경내에 흐르는 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공사를 착공한다. 현재 아란야사의 주지는 해인 스님이며 경암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암 스님은 “아름다운 조지워싱턴 내셔널 포레스트 인근에 세계의 평화를 위한 열린 배움터와 도량이 세워지게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공간은 단지 종교적 시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쉼터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703)352-038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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