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에 회화의 조형성을 더한 ‘이모그래피(Emography)’ 의 작가 허회태 화백의 작품전이 버지니아에 소재한 제임스 매디슨 대학 소힐(Sawhill)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8일 개막돼 이달 30일까지 계속될 전시회에서 허씨는 대표작 ‘일체무애’ ‘탄성’ 등 한글로 된 작품 22점을 선보이고 있다.
미주에서는 처음 마련된 이모그래피 작품전은 28일 개막식에 이어 1일까지 강연, 작가와의 만남, 렉처, 전각 특강, 이모그래피 시범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개막식에서 미주순회전 준비를 맡고 있는 임영미(무산 이모그래피 연구회 미주 디렉터)씨는 ‘여유’라는 한글을 이모그래피로 형상화한 한복을 입고 등장,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28일, 29일 양일간 실시된 렉처에서 허씨는 “이모그래피는 얼핏 보면 서양화 장르의 추상화처럼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붓 한 획으로 우주의 기운을 응축한 것이 이모그래피다. 그림과 글씨가 만나 하늘과 땅, 사람의 무아일체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에 이어 허씨는 캠퍼스내 듀크 홀 건물 밖에서 ‘밝고 빛난다’는 뜻을 가진 순수 한글‘요연’을 한 획으로 긋는 시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초대전은 제임스 매디슨 대학에 이어 버지니아에 위치한 이스턴 메노나이트 대학(11월2일~12월 13일)으로 순회전시되며 내년에는 주미대사관 코러스 하우스(1월11일~2월10일), 조지 메이슨 대학(2월15일~3월15일), 뉴욕 한국문화원(3월20일~4월20일)으로 계속된다.
다섯 살 때부터 서예와 한학을 시작한 허 씨는 19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 및 원곡 서예상, 서예 문화상, 서예 대전 전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임영미 디렉터(애쉬번 거주)는 “여백의 미학과 역동적인 선을 통해 미 주류사회에 한국의 이미지와 한국 예술세계를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571)215-9417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