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아프리카팀 처음
이집트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20세이하(U20) 월드컵에서 가나가 극적인 승부차기승을 거두고 아프리카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8골을 뽑아내 득점왕을 차지한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아디이아를 앞세운 가나의 날카로운 ‘창’과 6게임에서 3골만을 내준 브라질의 ‘방패’가 격돌한 이날 경기에서 ‘삼바군단’의 방패는 연장까지 120분동안 가나의 창을 잘 막아냈으나 브라질은 끝내 승부차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분루를 삼켰다. 반면 8강에서 한국을 극적으로 눌렀던 가나는 1993, 2001년에 이어 대회 3번째 결승도전에서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저지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16일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테디엄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가나와 브라질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접전에도 불구,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가 가나가 4-3으로 승리했다. 가나는 1993년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브라질에 16년 만에 설욕하며 아프리카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에 오른 팀이 됐다.
이날 경기는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2골씩을 내주며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가나의 수비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가나는 전반 37분 수비수 1명이 퇴장당해 남은 시간을 10명이 뛰는 수적 열세 핸디캡 가운데서도 탄탄한 수비로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냈다. 브라질은 마무리에서 아쉬운 측면을 드러내며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고 특히 후반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도 마지막 3병의 키커가 잇달아 킥을 실패하는 바람에 통한의 눈물을 뿌려야 했다.
승부차기에서 선축을 한 브라질은 첫 3명이 모두 킥을 성공시킨 반면 가나는 3번째 킥이 브라질 골키퍼 라파엘의 선방에 막혀 브라질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양팀 모두 4번째 킥은 모두 골키퍼에 막히면서 브라질은 5번째 키커만 성공한다면 4-2로 승부를 끝내고 우승컵을 치켜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5번째 키커 마이콘은 긴장 때문에 킥을 미스해 가나에게 제2의 찬스를 주고 말았고 결국은 그것이 치명타가 됐다. 가나는 5번째 키커 아디이아가 킥을 성공시켜 3-3 균형을 맞춘 뒤 골키퍼 대니엘 아그예이가 브라질의 6번째 킥을 막아낸 데 이어 6번째 키커로 나선 에마뉴엘 바두가 마지막 킥을 성공시켜 극적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헝가리가 역시 승부차기에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헝가리는 후반 36분 코스타리카 마르코스 우레나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졌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블라디미르 코만이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이룬 뒤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가 승리를 따냈다.
아프리카팀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가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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