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등으로 모금 활동이 어려워지며 산고를 겪었던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이 마침내 발간됐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의 정세권 회장은 20일 타이슨스 코너 우래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인사 영문판 200권이 워싱턴에 도착했다”며 “오는 24일 한성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적극 홍보 및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워싱턴 한인사 영문판은 전세계 해외동포들이 참조할 수 있는 귀한 자료라는 점에서 한국 정부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난 달 한국에서 이윤성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축하 행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강웅조 편찬위원장은 정세권 회장의 집념과 리더십이 없었으면 영문판 발간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워싱턴을 중심으로 여섯 개 지역의 한인사를 종합하려 했으나 리치몬드와 뉴폿 뉴스 지역 원고가 마감 기한내 제공되지 못해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1년 2개월 동안 번역 작업을 감당한 이규원 번역위원장의 후일담도 관심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너무 오래 컴퓨터에 앉아 있다 보니 목에 마비가 와 고생한 적도 있다”며 “번역자로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한인사를 통해 영어권 자녀들이 역사를 배우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문판은 한글판과 달리 색인까지 첨부돼 2세들이 연구 자료로 사용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라이프에서 근무하는 황현준씨와 부인 황지나씨가 번역이 끝난 다음 4개월 동안 공을 들여 완성한 색인은 총 2,603명의 명단을 수록하고 있다.
영문판은 모금에 참여한 명단도 모두 수록하고 있으며 200권을 먼저 워싱턴으로 우송하는데 대한항공이 특별 후원을 했다. 그러나 워낙 기금 모금이 부진해 현재 1만 5,000달러 정도의 비용을 출판사에 갚지 못한 상태다.
정세권 회장은 “나중에 비용을 주기로 하고 나머지 800권도 배편으로 우송 중”이라며 “열심히 영문판을 판매하고 후원을 받는다면 미지급 대금을 갚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문판 발간 비용 마련을 위해 영양 세미나 등을 열어 모금 활동에 참여했던 이은애 미주한인재단-워싱턴 부회장은 “영문판은 한민족의 우수성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1,5세와 2세들이 자긍심과 정체성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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