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댄스를 했던 여인. 헨리 키신저, 일본 천황, 킹 후세인, 엘리자베스 여왕, 커크 더글러스....
평범한 사람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독특한 인생을 살며 ‘워싱토니언’ 매거진을 크게 장식했었던 송영희(신디 네슨)씨가 영문판 자서전을 출간했다.
영어 제목 ‘Bamboo Heart’는 대나무처럼 한번 마음을 주면 변할 줄 모르는 그의 성격을 보고 누가 지어준 별명을 땄다.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 전혀 틀린 제목은 아니다.
송씨는 “사실 이 책은 완성하는데 20년이 걸린 셈”이라며 “너무 어려운 일들이 많고 해서 중간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끝내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 어려움이란 재정적인 이유 보다는 너무나 많은 할 얘기들을 빼곡하게 책에 담으려다 보니 걸리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전 남편 론 네슨 씨는 자서전을 낸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크게 환영하고 돕는 기색이더니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너무 자세하게 묘사되니까 나중에는 크게 불만을 나타내더란다.
송씨는 “이왕 자서전을 쓰려면 솔직하게 써야지 숨겨서야 되겠느냐”며 “당시에는 대단했던 일들이 지금 돌아보니까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아 이런 삶도 있었구나 생각하며 위로를 받기 바랄 뿐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송 씨는 한국전을 겪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인생길로 접어든다. 미 공군부대 가수 선발대회에서 입상해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고 낮에는 타이피스트로 밤에는 가수로 활동하며 동생들을 뒷바라지 했다.
그러다 남편 론 네슨을 만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경험을 많이 했다. 바로 유명 인사들과의 만남이다. 스쳐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었다.
70년대 세계 최고 권력 기관을 리무진을 타고 들락거리며 “도대체 누가 운명을 만드는가”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던 남편과 헤어져야 했던 아픔은 지금도 갖고 있다. 지금은 과거의 화려했던 삶을 뒤로 하고 메릴랜드 락빌에 거주하며 신앙생활에 열중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암이 발견돼 큰 고통을 겪었다. 다행히 치유가 잘돼 지금은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당시 낙담했던 순간은 다시 기억하기 싫다. 그러나 인생은 새옹지마라 했던가. 절망적인 상황을 겪으며 하나님을 알게 됐고 미국인 목사(짐 셜린)가 담임을 맡고 있는 다마스커스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코러스하우스 주최로 11월5일 오후 6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 (202)587-6168
코러스 하우스
Adam Wojciechowicz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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